[기고]우주항공 강국을 위한 위대한 발걸음과 시험인증
[기고]우주항공 강국을 위한 위대한 발걸음과 시험인증
  • 경남일보
  • 승인 2024.01.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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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


아름다운 긴 꼬리를 가진 핼리 혜성은 약 76년 주기로 지구를 찾아온다. 영국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는 이 혜성의 주기성을 알아차리고 1758년 말에 다시 나타날 것으로 정확히 예측했고,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 혜성에 천문학자의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비슷한 시기에서도 핼리 혜성 관측에 대한 기록이 있다. 바로 국가 천문기록 서적인 ‘성변측후단자’이다. 당시 혜성의 크기, 밝기, 이동 경로 등의 내용과 이를 묘사한 그림까지 실려 있어 뛰어난 천문 기술 수준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역사 속 DNA는 우주강국 대한민국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세 번째 우주 문을 두드린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와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일곱 번째 나라, 우주강국 G7에 진입하는 쾌거를 거뒀다.

우주산업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으로 전망이 밝다. 모건스탠리는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 세계 우주산업 규모가 2040년에 1조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발맞춰, 우리 정부도 미래 우주경제 정책을 발 빠르게 수립하며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월 9일에는 한국형 나사로 불리는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범국가적, 범산업적 우주항공 강국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산업의 전환에 있어서, 필자가 속한 국가대표 공공 시험인증기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우주항공 전문기술 노하우와 국제적 수준의 인프라 확대를 바탕으로 정책 실현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자 한다. 먼저, KTL은 우주강국실현이라는 국가 위상과 민간 주도 산업수요에 발맞춰 경남항공국가산단 내 첨단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 시설은 총 사업비 2178억원이 투입돼 구축될 예정이며, 부품급(100KG 이하)에서 시스템급(여러 부품을 합친 형태, 500KG 이하)으로 우주 환경시험 범위가 확대되는 등 다양한 시험수요를 적기에 대응하고 기술 자립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 위성체는 각각의 소자와 부품들이 우주 속의 극한 환경에서도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성능검증과 시험평가를 거쳐 신뢰성을 한단 계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KTL은, 진주시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진주샛1 초소형 위성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 우주전문 인재양성 등의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존보다 약 3배 정도 큰 초소형 위성인 진주샛2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경남도, 진주시, 경상국립대와 함께 온 힘을 쏟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래 첨단기술이 접목된 항공산업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 수준의 시험평가 서비스 확대이다.

KTL은 항공 부품부터 기체를 시험할 수 있는 국내 민수분야 최대 규모인 35미터급(35m×23m×11m) 시험 인프라를 진주시에 2021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항공보안장비 전문 시험평가시설을 개소했고, 특수목적 유·무인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미래항공교통(AAM)의 시험시설 구축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를 통해 항공전자기 적합성 검증, 항공보안장비·소재부품 신뢰성 평가, 항공분야 정밀측정 및 교정 등 미래모빌리티의 연구개발과 성능검증에 필요한 시험평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해 기업들의 애로 해소는 물론 제품 경쟁력 강화도 든든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2061년경 핼리 혜성이 다시 지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시기 굳건한 우주항공 강국으로 우뚝 서 있을 대한민국을 꿈꾸며, 필자를 포함한 KTL 1195명의 전 직원들은 2024년 청룡의 새해 변함없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을 다짐 드린다. 그리하여, 우리나라가 세계 속 우주항공 강국을 위한 위대한 발걸음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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