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적십자병원 이전신축 지역의료계 붕괴 우려
통영적십자병원 이전신축 지역의료계 붕괴 우려
  • 손명수
  • 승인 2024.01.28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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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병상·17개 진료과목 다루는 종합병원 예정
내과·외과·신경과 등 소규모 병원 피해 우려
지역의료 강화 대책으로 추진중인 통영적십자병원 이전신축사업으로 지역의료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9년 말 응급 및 중증질환과 같이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에 대해 지역에서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의료 강화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보건복지부 대책은 수도권과 대도시에 살지 않더라도 응급, 중증질환과 같은 필수의료는 지역에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믿을만한 지역의료자원을 확충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시설 노후화와 공간 협소로 지역 필수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국 9개소의 지방의료원 및 적십자병원이 신축대상에 포함됐다.

신축대상 가운데 통영적십자병원도 포함됐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가 지난해 1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소요부지는 3만㎡ 이상,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진단하면서 지역의료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필수의료인 지역응급의료센터나 지역심뇌혈관센터, 감영병질환 대응센터 등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진료과목에 있는 것이 지역의료계의 불안한 시선이다.

연구용역에서 진료과목은 내과와 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17개로 전부 지역의료계와 경쟁을 해야 하는 과목이다.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에서 이들 17개 과목을 진료하게 되면 경쟁력에서도 크게 뒤떨어진다는 것이 지역의료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특히 내과나 외과, 신경과 등은 지역의료계를 지탱하는 과목으로 종합병원 등장에 가장 많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A병원 관계자는 “신축한 종합병원에서 지역의료계의 버팀목인 과목을 진료한다면 소규모 병원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지역의료계가 붕괴된다면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하는 것은 결국 통영시민”이라고 밝혔다.

B병원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당초 응급 및 중증질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지만 막상 개원하게 되면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히고 “통영에서 종합병원이 개원하게 되면 상당수의 병원이나 의원들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올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통영시는 조만간 통영적십자병원 이전신축 예정부지에 대한 기본계획 용역을 시행할 예정이다.

손명수기자

 
통영시 서호동에 위치한 통영적십자병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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