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기술진흥연구연, 5년 내 전체 이전 목표 주장 사실일까?
국방기술진흥연구연, 5년 내 전체 이전 목표 주장 사실일까?
  • 정희성
  • 승인 2024.01.28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초 진주시의회 누리집에 글 게재
글쓴이 “대전 재이전 계획 단계적 추진”
임대 건물 사용 등 의혹…현재 글 삭제
지역의 전방위적 노력으로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의 일부 부서 대전 이전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현재는 삭제가 됐지만 이달 초에 진주시의회 누리집 ‘의회에 바란다’에 ‘국기연 이전 계획을 알리는 동시에 이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일보가 확보한 해당 자료에는 ‘국기연이 5년 이내에 연구소 전체 이전을 목표로,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포함돼 있어 향후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해 보인다.

국기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것으로 보이는 글쓴이는 ‘의회에 바란다’를 통해 “국방기술품질원 산하기관인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대전으로 재이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대전으로 올라가려는 시도가 있어왔으며, 올해 상반기 중 일부 부서 이전을 완료하고, 나아가 5년 이내에 연구소 전체 이전을 목표로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올해 상반기 일부 이전 계획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으며, 진주 내에 별도의 본사 건물을 마련하지 않고 임대 건물을 사용하는 것 또한 결국에는 연구소 전체 이전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소문도 있다”며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대전으로 재이전하면서 연구환경과 인력확보, 협력기관과의 연계 등의 이유를 들고 있지만 이는 모두 합리화된 변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진주는 이미 충분한 연구환경과 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본원인 국방기술품질원을 비롯한 협력기관과의 연계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사천의 KAI를 비롯한 경남 방산업체와의 협력이 어려워질 수 있는데 어찌 대전 이전을 고집하는 것인지 저로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며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2023년 기준으로 300여 명이 훨씬 넘는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용예산은 1조가 넘는다. 계약직까지 포함하면 600명 이상으로, 11개 공공기관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주시의 지역경제와 고용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대전으로 이전하면, 진주시는 직원들과 가족들, 그리고 미래에 채용될 젊은 청년들까지 1000명 이상의 인구 유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본원마저 부설기관을 따라 대전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도미노가 무너지듯 다른 기관들의 유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하며 경남도와 진주시가 공공기관 이전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당부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해당글은 진주시청으로 이관됐지만 얼마 후 작성자가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성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