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동백아가씨의 연인 백영호
[천왕봉]동백아가씨의 연인 백영호
  • 경남일보
  • 승인 2024.01.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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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가요 ‘동백아가씨’는 발표된 지 올해로 만 60년, 환갑을 맞은 셈이다. 5년차 신인 가수 이미자를 일약 ‘엘레지의 여왕’에 올려놓은 노래. 130년 한국 가요사에서 일찌감치 명곡 반열의 위치를 굳힌 이 노래 는 백영호(白映湖 1920~2003)가 작곡했고, 노랫말은 한산도가 썼다.

▶이 노래 인기는 발표 직후부터 말 그대로 선풍적이었다. 당시 한 방송국의 인기 가요 순위 매김에서 연속 35주 1위에 오른 미증유의 기록을 남겼다. 노래 나온 지 수년만에 음반 발매는 100만 장을 넘었다. 3000장만 팔려도 요즘 말로 대박이던 시절임을 감안하면 그 핵폭탄급 인기를 가늠할 만하다.

▶한일국교정상화 반대 분위기로 뒤숭숭하던 1965년 방송사들이 왜색 가요란 이유로 이 노래를 틀지 않기로 결의했다. 정부도 동백아가씨를 비롯해 섬마을선생님, 기러기아빠 같은 곡이 수록된 음반 판매를 잇따라 금지시켰다. 그런다고 노래가 사라질 리 없었다. 금지 기간 중 청와대 외빈 환영행사에 이미자를 초청한 박정희 대통령도 동백아가씨를 청해 들었다.

▶백영호 선생 장남 백경권 씨가 부친 평전을 출간했다. ‘동백아가씨의 영원한 연인, 작곡가 백영호’다. 진주서 개업의로 활동 중인 그는 부친 육성 테이프와 지인 인터뷰를 토대로 책을 내 그제 부산서 북콘서트를 가졌다. 동백아가씨의 ‘연인’ 백영호는 1955년 ‘추억의 소야곡’도 작곡했다. 진주가 낳은 가요황제 남인수가 불러서인지 진주 사람들이 유달리 좋아하는 노래다. 진주 인근 처가곳 사천 정동에 묻힌 백영호는 이래저래 진주와는 인연이 깊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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