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안한 경남
[사설]불안한 경남
  • 경남일보
  • 승인 2024.01.30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이 불안하다. 지난 29일에는 실종 신고된 20대 쌍둥이 형제가 김해시 삼계동의 한 공원 인근 하천변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 27일 오후 집에 휴대전화를 두고 나간 뒤 연락이 두절돼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는데, 실종 이틀만에 이같은 참변을 당한 것이다. 이에 앞서 28일에는 사천시 사천읍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50대 남성이 층간소음 문제로 윗집에 사는 30대 여성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두른 뒤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흉기에 찔린 30대 여성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도내에서의 잇딴 사망사건으로 도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최근 경남도내에서 흉악 범죄와 실종한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민생 치안과 범죄 예방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사건이다. 도민들은 ‘집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언제, 어디서 범죄자들에게 공격당할까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집 근처조차 마음 놓고 못 다니겠다”는 부모와 아이들, 주변 이웃들의 절박한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상대로 하는 ‘묻지마’ 범죄들도 끊이지 않는다.

몇해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모범국가라고 자부했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는 더 이상 안전한 국가가 아니다. 치안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지구대·파출소를 중심으로 일상 치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정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여기에 힘을 보태야 한다. 골목길, 산책길 등에는 셉테드(CPTED·범죄예방디자인)를 강화하고, 이상 행동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지능형 CCTV 설치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최근 충격적이고, 이해불가한 사건·사고가 갈수록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사건·사고가 번화가뿐 아니라 공원·지하철 등 일상 곳곳에서 속출한다. 안전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이 불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