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냉·온탕 오가는 ‘국기연’ 행태 가당치 않다
[기자의 시각]냉·온탕 오가는 ‘국기연’ 행태 가당치 않다
  • 이용구
  • 승인 2024.01.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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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서울취재본부
 
이용구 기자


경남진주혁신도시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이하 국기연)가 최근 일부 부서 대전 이전 움직임에 여론의 뭇매를 맞자 숨 고르기 모양새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국기연은 최근 부서 이전 추진은 지방자치단체와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강행은 안 하겠지만, 언제든 상황을 고려해 이전할 수도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국기연은 지난 2021년 진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인 국방기술품질연구원의 기능 확장으로 출범한 부설기관이다. 그렇게 출범한 기관이 진주혁신도시에서 야금야금 벗어나려는 행태는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반하는 행위이다. 그렇다보니 경남도와 진주시 관가, 정치권, 그리고 시민들에게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의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2022년 5월 핵심부서를 진주시에서 대전시로 1차로 이전시켰는데, 이 부서도 환원시켜야 한다는 분노에 속이 시원해진다.

국기연은 올해도 1개 부서(3개 팀 49명)의 대전 이전을 추진하다 돌팔매를 맞고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결국 진주혁신도시에는 껍데기뿐인 국기연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와 민심이 흉흉하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행태는 타 공공기관에 나쁜 선례로 남을 뿐이다. 결국 이번 사태를 묵과하면 진주혁신도시가 붕괴의 도화선이 될 우려가 크다.

진주의 민심이 들끓는 이유는 정략적인 술수로 눈과 귀를 막고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경남은 창원의 기동·화력과 사천의 우주항공, 거제의 함정 분야에서 전초기지이다. 국기연이 진주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이유다. 방위산업 집적지 경남을 떠나 대전으로 옮긴다는 발상은 누구도 수긍하기 어렵다. 이런 악수를 둔 정부 기관이 결국 부메랑을 맞고 있다.

경남도내 정치권도 이번 꼼수를 용납해선 안된다. 만일 이번 행태를 발본색원하지 못한다면 다른 혁신도시가 흔들릴 것이다. 전국의 혁신도시 공공기관은 지역균형발전의 기둥으로써 존재한다. 지역균형발전이란 명분으로 일부 부처의 이전만으로 민심을 달래려 들었다가는 엄청난 후폭풍을 맞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현재 혁신도시 시즌2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쪽에서는 진주혁신도시 내 국기연의 일부 부처를 빼가겠다고 했으니 이게 무슨 가당치 않은 논리인가. 지역균형발전이란 정책의 인식을 개선하지 않고는 시즌2의 성공은 어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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