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세계의 랜드마크 건설하는 삼성물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세계의 랜드마크 건설하는 삼성물산
  • 경남일보
  • 승인 2024.01.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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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landmark)란 탐험가나 여행자가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특정 장소로 돌아올 수 있도록 표식으로 삼았던 이정표로서, 고대에는 산, 커다란 나무, 바위 등을 이용하였다. 근현대에 들어서는 지역을 대표하거나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독특한 지형지물이나 시설물을 가리키는 단어로, 먼 곳에서도 잘 보이는 땅에 세워진 물체를 뜻한다. 오늘날에는 랜드마크가 가리키는 대상의 범위가 넓어져 건물, 조형물, 문화재, 지형 등과 같이 어떤 곳을 상징하는 물체나 개념적이고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공간을 랜드마크라고 부른다. 유명한 랜드마크는 관광객을 유인하는 그 지역의 관광상품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마크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인도의 타지마할, 튀르키예의 아야 소피아 사원,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사원, 중국의 만리장성,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과 피사의 사탑, 빠리의 에펠탑, 런던의 빅벤과 타워 브리지,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도쿄의 도쿄 타워,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등과 더불어 서울의 N서울타워(옛 남산타워)와 롯데타워 등을 꼽을 수 있다. 유명한 랜드마크는 매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도 하다.

근자에 들어 한국의 건설사들이 세계 건설시장에서 ‘K-건설’의 기술력과 신인도를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서 고속도로, 수로, 다리, 철도, 공항 등과 같은 인프라는 물론 도시급 건설 사업 현장에서 세계의 이목을 끄는 랜드마크 류의 축조물들을 완성해내고 있다. 쌍용건설은 1986년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오른 싱가포르의 ‘스위스 호텔 더 스템포드’(73층)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가 된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작품화하였고, GS건설은 탄자니아 뉴샐린더 교량(탄자니아 브릿지) 완공하였으며, DL 이엔씨와 SK 에코플랜트의 합작으로 튀르키예 차나칼라 대교를 개통시켰는가 하면 현대건설은 페루의 친체로 신공항을 건설하고 있고, POSCO건설은 폴란드 최대 규모의 폐기물 소각로를 건설 중에 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세계 7대 초고층 빌딩 중 1, 2위와 7위 건물을 축조해낸 기업이 한국의 삼성물산 건설부문-Samsung C&T(Construction & Trading) Corporation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 위치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인 높이 679m 메르데카118 빌딩을 완공하고 개관식(Grand Opening Ceremony of Merdeka 118 Tower)을 가졌다. 828m의 부르즈 칼리파(아랍에미리트 두바이, 2009년 완공)에 이어 세계 1, 2위 높이 건축물을 모두 완공하면서 초고층 분야 세계 최고 건설사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삼성물산은 이미 1998년 완공 당시 452m 높이로 말레이시아 최고층 빌딩이었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비롯해 고급 주상복합 시설인 스타 레지던스, 사푸라(Sapura) 그룹 신사옥인 사푸라 빌딩 등 다수의 초고층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잇따라 건설하며 말레이시아 시장에서의 위상을 확고히 구축한 바 있다.

메르데카118은 지상 118층(지하 5층)으로 건설된 높이 679m의 초고층 빌딩이다. 연면적만 67만 3862㎡에 이르는 초대형 복합시설로 오피스와 고급 호텔, 쇼핑몰 등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무엇보다 건물 최상층에는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메르데카118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160m에 달하는 첨탑 설치, 고압 압송 기술 등 고난이도 건설 기술이 총동원됐다. 삼성물산은 지상 500m 높이에서 타워크레인을 설치하지 않고 유압잭을 통해 밀어 올려주는 리프트업 공법으로 첨탑을 설치했다. 또한 초고층 높이까지 고강도 콘크리트를 올려주는 고압 압송 기술, 그리고 GPS를 이용한 실시간 계측 등 다수의 초고층 기술력이 동원되어 성공적으로 공사를 끝마쳤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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