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영적십자병원, 이전부지 문제로 발목 잡힐라
[사설] 통영적십자병원, 이전부지 문제로 발목 잡힐라
  • 경남일보
  • 승인 2024.01.3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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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0만 명의 통영·거제·고성권의 ‘지역거점공공병원’인 통영적십자병원이 삼중고를 겪으면서 지역의 공공의료 공백이 우려된다는 소식이다. 통영적십자병원이 공공의료 역량강화를 위해 신축 이전을 추진 중에 있으나 이전부지 선정문제로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신경과 전문의가 8개월째 공석이고, 코로나19 지원금 중 수억 원을 반납할 처지에 놓여 있다니 공공의료 환경이 더욱 위축될 수 있을까 염려된다. 한편에서는 소규모 병원들은 대형 병원이 들어설 경우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통영적십자병원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통영적십자병원은 정부의 지역의료 강화대책에 따라 공공의료 역량 강화 및 지역의료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신축 확장 이전을 추진 중이다. 심뇌혈관질환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 분만센터, 호스피스 병동, 정신질환센터, 소아병동 등 필수 의료시설을 갖추고 규모는 300병상, 16개 과, 간호 등급 3등급, 직원 수 500∼600명 수준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통영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보건복지부가 2500억 원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전 부지에 대한 이견이 장기화되면서 자칫 어렵게 잡은 기회가 무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영시는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구도심 지역민들을 위해 도천·중앙·명정 인근에 존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도심 활성화 측면에서 구도심까지 관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병원측은 시가 제시한 부지가 산비탈 길이라 진입로가 좁고 접근성이 떨어져 활용도가 낮다는 입장이다. 통영뿐만 아니라 거제 고성까지 아우르는 거점 공공병원인 만큼, 이 같은 점이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양측의 입장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합리적인 타당성 조사를 통해 최적 입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 지역거점공공병원의 신축이전사업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결국 피해는 지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통영적십자병원이 서남부경남권의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통영시와 병원이 전향적인 자세로 입지선정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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