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관심’이 필요한 ‘종자’
[농업이야기]‘관심’이 필요한 ‘종자’
  • 경남일보
  • 승인 2024.01.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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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라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담당 농촌지도사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 그런 부류를 뜻하는 ‘관심종자’.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관심종자라는 제목을 내세워 ‘관심’이 필요한 ‘종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전쟁 등으로 식량 안보가 중요해지면서 식량을 책임지는 씨앗, 종자가 국가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가에서 작물을 재배할 때도 물론 작물의 근원이 되는 종자를 그냥 사용할 수 없다. 품종 보호를 위해 해당 품종에 권리를 갖는 국가에 품종 사용료(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데, 한국인의 매운맛을 책임지는 고추부터 양파, 버섯 등 우리나라가 품종 사용료로 지급하는 금액만 연간 1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국내 농업 분야 연구기관과 종자회사들이 종자 주권 확보와 함께 국가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종자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와 병충해 발생이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을 위해 벼와 옥수수, 콩 등 주요 식량 작물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하면서 재해와 병해충에 강한 신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외래 품종들이 국산 품종으로 대체되면서 품종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게 되자 소비자가 농산물을 구입하는 가격도 낮아졌다. 시중 마트에 판매하는 양파와 마늘의 경우 외래 품종에 비해 국산 품종이 약 20~30% 정도 저렴하다.

경남도농업기술원도 종자의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경제성을 갖춘 품종을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고품질의 국산 품종들을 자체 육성하고, 해외시장에 품종 사용료 및 기술료를 받고 수출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딸기와 미니파프리카의 국산화에 일조한 금실(딸기)과 라온(미니파프리카)이 대표적이다. 이제는 시중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또 일부러 찾아먹을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가 개발한 올누리 단감 품종은 수확시기가 빠른 데다 크고 당도가 높아 추석 선물로 제격이다. 올누리는 단감 재배 농가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외래품종 편중 재배로 인한 수확철 노동력 집중과 동시 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 문제를 해결해 최근 경남 도내 단감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종자 전쟁 중이다. 우리나라 종자산업 육성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오늘부터 국산 종자에 관심을 가져보자.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며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일손부족을 해결하는 힘, 국산 종자는 관심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서유라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담당 농촌지도사

 
서유라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담당 농촌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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