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로 심야 뒤흔든 환상의 '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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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3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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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후반 추가시간 극적 동점골
조현우 승부차기 3·4번 키커 막아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사우디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울산)의 선방 쇼로 4-2로 승리해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별리그에서 졸전 끝에 1승 2무를 거둬 조 2위의 성적으로 16강에 올라 여론의 질타를 받던 클린스만호는 강팀을 상대로 모처럼 극적인 승부를 펼쳐 보여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28일 열린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물리치고 올라온 호주와 내달 3일 0시 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8회 연속으로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뤄냈다.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거푸 우승했으나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 평가전부터 이어온 A매치 무패 행진을 12경기(7승 5무)째 이어갔다.

이 날 양 팀을 통틀어 첫 슈팅이 전반 13분에야 나왔을 정도로 다소 지루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전반 중후반부터 손흥민(토트넘)이 뒷공간 침투로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전반 26분 김태환이 길게 넘겨주자 손흥민이 수비 하나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는데, 이게 몸을 날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사우디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41분 사우디의 세트피스에 가슴 철렁한 상황을 맞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알샤흐리, 알리 라자미의 헤더가 잇따라 골대를 맞고 나왔다.

불안하게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1분 만에 실점하고 말았다.

알다우사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압둘라 라디프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땅볼 슈팅으로 득점했다.

밀리는 양상이 지속하자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9분 정우영을 불러들이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후반 19분 정승현, 정우영을 빼고 박용우(알아인),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했다.

한국은 막판 사우디 진영을 몰아친 끝에 후반 54분 조규성의 극적인 헤더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왼쪽에서 설영우가 넘겨준 헤더 패스를 조규성이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사우디 골문을 열어젖혔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최악의 골 결정력으로 무득점에 그치던 조규성의 대회 첫 골이었다.

연장전에서도 승자는 가려지지 않았고, 결국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조현우가 사우디의 3번째 키커 사미 알나즈이, 4번째 키커 압두르라흐만 가리브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 한국에 8강행 티켓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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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이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이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조규성이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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