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2024년 농업전망에 대한 소고
[기고]2024년 농업전망에 대한 소고
  • 경남일보
  • 승인 2024.02.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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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 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강양수 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강양수 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희망찬 갑진년 새해가 밝았지만 농업인들은 이런저런 걱정거리로 힘들어하고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한 세계 정세 속에 정부가 ‘농축산물 수입 문턱을 대폭 낮춰 물가를 잡겠다’라는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수입 농산물이 급증하고 농축산물 가격은 떨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 농자재 값·유류대 등 경영비 상승과 재난성 질병 발생, 기후변화, 탄소중립과 올해도 칠레, 인도, 영국 등과 통상협정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등 향후에도 농촌 상황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 농촌은 저출산고령화로 이미 초고령 사회가 되어 노동력 부족을 넘어서 빠르게 소멸되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서울에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관으로 ‘불확실성 시대의 농업·농촌, 도전과 미래’라는 주제의 27회 농업전망 2024 대회가 열렸다. 올해 농업·농가경제를 전망하고, 경영안정, 혁신성장, 농촌·청년, 기후·환경 등 4개의 농정 이슈에 대한 논의와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였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이례적으로 반등했다. 식량자급률이 2022년 기준 49.3%로 전년도 44.4%보다 4.9%나 상승했다. 그러나 농지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데다 기상이변 등을 고려하면 식량자급률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주요 농축산물의 1인당 소비량은 2024년에는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1인당 소비량을 보면 7대 곡물(쌀, 보리. 밀, 콩, 옥수수, 감자, 고구마)은 1인당 137.8㎏, 5대 채소(배추, 무, 마늘, 고추, 양파)는 1인당 113㎏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3대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1인당 59㎏, 6대 과일(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귤, 단감)은 1인당 34.6㎏을 소비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지면적은 쌀, 과수, 특용·약용작물 재배면적이 줄어들어 전년대비 0.6% 줄어든 150만7000㏊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채소류는 전년도 가격 상승으로 2024년에는 재배면적이 0.3% 증가하고, 가축사육 마릿수도 1억 9570만 마리로 전년대비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가소득은 농업경영 여건의 개선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한 4970만원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농가인구는 2024년 211만8000명에서 2033년 174만2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으며, 특히 65세 이상 농가 비율은 올해에 49.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리고 농식품 수입액은 8.3% 감소하고 수출액은 1.0% 증가돼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는 11.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갑진년 한 해 우리 농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요구된다. 새로운 품종 개발 등 연구개발과 기술보급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농업인들 역시 식량안보를 지키고 저비용 고품질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한편, 스마트 농업과 치유농업 등 새로운 기회를 찾아 농업 농촌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오는 4·10 총선에서는 소멸되어가는 농업농촌을 살리는 농업 분야 정책을 더 많이 공약하고, 농업·농촌·농민에게 꿈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후보가 많이 당선됐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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