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남지사 맞대결 성사되나?
전직 경남지사 맞대결 성사되나?
  • 하승우·이용구
  • 승인 2024.02.06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힘, 김태호 의원 양산을 전략배치 움직임
김태호 “깊은 고민…지역 여론 수렴 할 것”
김두관은 “선후배 도지사 대결 구도 환영”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더불어민주당)·김태호(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4월 총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다선 중진인 김태호·서병수 의원에게 이른바 ‘낙동강 벨트’ 지역구 출마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6일 국회에서 “김태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있는 양산을에, 서병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있는 부산 북·강서갑으로, 출마해 주십사 부탁드려놨다”고 밝혔다. 그는 “여태껏 소신 있게 의정활동을 했고 힘들 때도 당을 지킨 분”이라며 “경남에서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고 차지한다면 총선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차지한 험지에 확장성 있는 광역단체장 출신 의원을 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산을 지역은 김두관 의원이, 부산 북·강서갑은 전재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 지역구로 민주당의 초강세 지역이며 국민의힘에는 험지로 분류된다. 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로 수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무총장은 “두 분이 경남지사(김태호)도 했고 부산시장(서병수)도 했기 때문에 부산·경남 어딜 가도 경쟁력이 있다”며 “아무나 갑자기 (출마 지역을) 바꾼다고 유권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분들) 정도면 유권자들께서 충분히 선택해 주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태호 의원은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3선 의원이자 과거 경남도지사를 지냈고 서 의원은 부산진갑 5선 의원으로 부산시장을 역임했다. 두 의원은 자신의 현재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김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저를 무소속으로까지 지켜준 지역 주민과의 약속도 가벼이 할 수 없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도 나라도 어려운데 큰 결단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무겁게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단지 거창·함양·산청 지역에서 저를 일으켜줬고, 지역민과 한 약속도 있다. 일단은 지역민의 의견을 듣고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두관 의원은 김태호 의원의 양산을 전략 배치가 거론되자 “선후배 도지사끼리 선의의 경쟁, 아주 좋은 구도”라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이번 총선의 가장 핵심적인 의제를 더욱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싸움이 필요하다”며 “김두관과 김태호의 대결은 지역민 모두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관 의원은 “김태호 의원은 거창군수를 거쳐 경남도지사를 지냈다”며 “첫 도지사 당선시 41세로 역대 최연소 도지사의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중앙의 여러 경험도 충분히 하신 분이니 부울경의 판도를 놓고 겨룬다면 부울경의 민심을 바라보는 큰 상징이 되리라 본다”고 했다.
하승우·이용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