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시각]홍태용 시장의 ‘소통’을 바라보며
[기자의시각]홍태용 시장의 ‘소통’을 바라보며
  • 박준언
  • 승인 2024.02.12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준언 창원총국
박준언기자


지난달 김해시에서는 중요한 행사가 몇 차례 있었다. 1월 5일에는 김해지역 의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지역응급의료센터 개소식이 복음병원에서 열렸다. 22일에는 교육부가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2024년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김해시, 김해상공회의소, 인제대·가야대·김해대 총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그런데 두 행사에 홍태용 시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두 사안은 홍 시장이 강한 의지를 피력했던 것이다. 시에서는 건강상의 이유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홍 시장이 지나치게 많은 행사에 다니다 탈이 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했다.

홍 시장은 취임하면서 ‘소통’을 시정 운영의 첫 번째 철칙으로 내세웠다. 2022년 7월 취임 후 주민과의 첫 만남, 주민과의 대화, 1일 읍면동장에 이어 새해에는 약 한 달간 ‘주민과 현안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홍 시장은 취임 3년차인 현재도 크고 작은 외부 행사와 출장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장 중심 소통 행정이라고는 하지만 그다지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시장이 자주 자리를 비우니 ‘급한 결제’를 받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민선 시장이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시장은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어느 기관이든 장의 발걸음은 무거워야 하고 결단은 빨라야 한다. 국·과장이 가도 충분한 자리에 굳이 시장이 참석할 필요가 없다. 충성 경쟁을 하는 무리들이 권유해도 자리를 가려야 한다.

56만 김해시는 현안이 넘친다. 지난해 국내 굴지의 기업이 1조원대 투자처로 김해를 타진하다 다른 지자체로 돌아섰다. 또 김해시는 지난해에만 여러 기업과 1조 수천억이 넘는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진 것은 얼마나 되는지 돌아봐야 한다. 여기다 NHN데이터센터 건립이 무산됐고, 세계 3대 공과대학 중 하나인 ‘인도 공과대학 김해캠퍼스’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하세월이다. 첨단기업이 들어선다고 했던 대동첨단산단에는 첨단과는 관련 없는 기업들이 입주하고, 난개발 도시라는 오명 해결책은 묘연하다. 또 경전철 비용보전과 전국체전 유치에 따른 운동장 건립으로 시 살림은 휘청거리고 있다. 이외에도 셀 수 없는 일들이 산적해 있다. 시장은 동네 현안보다 시 발전과 시민 전체 이익을 고민해야 한다. 홍 시장의 소통 마인드는 좋지만, 보다 거시적이고 굵직한 소통 행보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