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경계와 나눔
[경일춘추]경계와 나눔
  • 경남일보
  • 승인 2024.02.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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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영 창신대학교 교수
안소영 창신대학교 교수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가면 우리는 나이에 상관없이 기내식을 기대하게 된다. 식사 후 커피와 차는 어떤 맛일까라는 상상도 한다. 그리고 커튼 너머 일등석의 식사에 대해서도 궁금해 한다. 비행기의 좌석 등급은 명확히 구분돼 있다. 항공기 구조상 비상구를 경계로 일등석을 나누고 커튼이 쳐진다.

비행기가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커피숍과 찻집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커피음료 판매매장의 수가 9만6584개(국세통계포털, 2023년 11월 기준)이고 경남에는 6426개가 있다. 이렇게 많은 커피숍이 있다.

커피숍과 찻집을 나누는 경계는 무엇일까? 말하지 않더라도 각각 커피의 질과 수준의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 단지 쉽게 그 나눔의 경계를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경계와 나눔은 분류를 만들고 전문분야를 만든다.

커피는 재료에 따라 인스턴트커피와 원두커피로 나누고, 커피원두는 등급에 따라 커머셜 커피(일반커피)와 스페셜티 커피(고급커피)로도 나눈다. 경계와 나눔에 의해 사람들은 자신이 더 원하는 커피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 그리고 맛과 향까지 고려할 수 있어 선택의 편리함을 제공한다.

영국은 차를, 미국은 커피를 중심으로 전통문화가 형성됐다. 미국이 독립할 때 높은 관세의 차를 벗어나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차를 벗어나 커피를 선택했다. 커피는 미국에서 개척의 음료로, 차는 보수의 음료로 인식되곤 했다. 커피의 시티로스팅(City Roasting)이 미국의 심장부 뉴욕시를 의미한다는 데서 미국이 커피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알 수 있다.

노인과 젊은이의 경계가 있다. 그 기준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인이 되기는 싫어하지만 노인의 경험과 판단력은 욕심나는 능력이다. 지금 선진국 대한민국은 노인들이 일구어 놓은 토대에서 일어섰다. 최근의 반도체 등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내는 젊은이는 앞으로의 선진국을 유지시키는 주역이다. 과거에 30분에서 1시간씩 약속 시간에 늦은 것에 대한 핑계로 사용되던 코리안타임이 있었다. 한국사회를 젊은이와 노인으로 나누는 것에서 생기는 갈등에서 벗어나 지혜의 한국 노인과 패기의 한국 젊은이가 서로 예의를 갖추고 능력을 나누며 원팀이 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그 시간이 10배의 효율을 가져오고, 또 한 번 세계가 놀라는 AI시대 코리안타임이다. 그 시대의 인재는 꿈, 도전, 성공 교육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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