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동고·여고 통합 안되면 공멸이다
[사설]하동고·여고 통합 안되면 공멸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24.02.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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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철 하동군수가 설 명절을 맞아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담은 대군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현직 군수가 직접 나서서 설 명절인데도 덕담이 아닌 대군민 호소문을 발표했다는 사실이 의아하기는 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이 군수가 호소문을 발표할 정도로 그만큼 군정의 최우선 정책이며, 매우 시급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 필요성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논의되어 왔다. 그런 만큼 군민들사이에는 이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즉,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 대비하고 경쟁력 있는 명문 학교를 육성하자는 취지에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하 군수가 “인구절벽 시대에 이미 전국의 많은 학교들이 어쩔 수 없이 남녀공학 전환과 통폐합 등의 구조적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동군도 더 늦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파격적인 지원과 투자를 약속하며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군민의 80%가 통합에 찬성한다. 그럼에도 번번히 무산됐다. 그러던 사이에 재학생 수는 더 감소했고, 양교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까지 직면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 하지만 여러차례 걸친 통합 추진 무산으로 추진 동력을 잃었다. 이런 와중에 하승철 군수가 취임하면서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이 다시 추진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공립과 사립고가 통폐합하는데 있어 불거지는 학교법인 재산 등 여러가지 문제가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통합이 번번히 무산된 본질적인 이유다. 이러한 걸림돌이 제거되지 않는 통합이 쉽지 않다. 하동고와 하동여고는 통합이라는 구조적인 변화 없이 남고와 여고, 공립과 사립으로 분리된 채 과소 학교로 운영된다면 경쟁력을 잃고 결국 공멸하게 될 것이 뻔하다. 하 군수가 호소문에서 밝혔듯이 통합만이 하동군은 물론 교육청, 하동고와 하동여고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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