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당 요청 수용 ‘양산을’ 출마 선언
김태호, 당 요청 수용 ‘양산을’ 출마 선언
  • 하승우
  • 승인 2024.02.12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직 경남지사 맞대결 전망
“낡은 정치 바꾸는 역할” 강조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산청·함양·거창·합천)이 오는 4·10 총선에서 ‘양산을’에 출마한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처해있는 현실이 너무나 절박하기에 외면할 수가 없어 낙동강의 최전선인 양산에 온몸을 던져 더불어민주당 낙동강 로드,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이로써 양산을 국회의원 선거는 경남도지사를 지낸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산을은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귀향해 살고 있는 곳이 이 지역구여서 관심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요청을 수용한 데 대해 “거대야당의 횡포에 나라가 흔들리는 상황에선 한 석이라도 이기는 것이 나라를 지키고 고향을 지키는 일이기에 기꺼이 광야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요청을 거절했다면 김태호는 자신의 이익만 챙긴다는 사람으로 비쳤을 것이다. 생각의 중심을 나에서 당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양산을 공략 방법으로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라며 “한국 정치가 사실상 유통기한이 지나 이런 정치론 남북 문제도, 저출산 문제도, 양극화 문제도, 특히 2030 미래세대 문제도 물 건너갔다고 생각한다. 지금 눈 하나 깜짝 않고 나라를 팔아먹을 정도의 낡은 정치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를 바꾸는 데 중심에 서서 역할 할 때가 됐다는 것을 양산시민에게 어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산 을 현역인 김두관 의원과 전직 도지사 간 구도가 형성된 데 대해 그는 “김두관 후보가 환영하고 멋지게 붙어보자는 메시지를 남겼다”며 “제가 (김두관 의원보다) 나이로는 후배지만 도지사로는 선배이니 선배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겠나 싶다. 멋지게 해보겠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고향이자 지역구(산청·함양·거창·합천) 유권자들에게 죄송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4년 전 무소속의 저를 따뜻하게 품어주셨던 고향분들께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라며 “어디에 서 있든 그 은혜는 평생 가슴에 묻고 반드시 갚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두관 의원은 김태호 의원의 양산 을 출마 가능성 관련 보도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두관 의원은 SNS 메시지를 통해 “국힘에서 김태호 의원에게 제 지역구인 ‘양산 을’ 출마를 요청했다는데 환영할 만한 일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이번 총선의 가장 핵심적인 의제를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싸움이 필요하다”며 “김두관과 김태호의 대결은 지역민 모두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남을 위해 노력했던 선후배 도지사끼리 양산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선의로 경쟁하는 것은 아주 좋은 구도”라고 밝혔다.

양산을 지역구 격돌 전망이 나오는 두사람은 정치 이력도 매우 닮았다.

김두관 의원은 경남 남해군수 출신으로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지사를 거쳐 제20대 국회의원(경기 김포시갑), 제21대 국회의원(경남 양산을)이 됐다.

김태호 의원은 경남 거창군수를 지내고 경남지사를 거쳐 제18대 국회의원 보궐선거(김해을), 제19대 국회의원(김해을), 제21대 국회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당선했다.

경남 도지사를 지낸 여야 후보간 대결이 성사되면 ‘양산 을’ 지역구는 이번 총선에서 전국에서도 손 꼽히는 흥행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승우기자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 때 격돌한 김태호-김두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