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한국지속가능경영협회 회장
1945년 출범한 유네스코는 교육·과학·문화분야에서 국제협력 촉진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유네스코는 다양한 활동을 했으나 세계유산(1199점), 무형문화유산(677건), 기록유산(494건) 지정 등 유산에 집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004년 10월부터 새롭게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사업을 추진해 업무영역을 넓히고 있다. 창의도시 선정은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참신하며 미래 지향적이다.
창의도시 네트워크에는 공예와 민속예술·디자인·문학·미디어아트·영화·음식·음악의 7개 분야가 있다.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 12개가 등재되어 있고 7개 분야 모두에 창의도시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경남에는 진주와 김해(공예와 민속예술), 통영(음악)이 등재돼 지역의 창의성과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지역작가들의 글로벌 활동도 활발하다. 최근 세계 최고의 인테리어 및 디자인 박람회인 메종&오브제에 진주 공예가들이 참여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 박람회는 주거공간인 메종(집)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오브제(장식품)를 모아 1년에 두 번 파리에서 개최된다. 올해 30주년을 맞아 1월 18일에서 22일까지 열린 이 박람회에는 가구·인테리어·직물·조명기구 등 700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했고 유로 관람객이 25만명이 다녀갔다.
진주가 창의도시로 지속발전을 위해서는 창작자와 전문가를 위한 네트워크를 더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메종&오브제 박람회는 ‘기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웰빙(TECH EDEN)’이 주제였고, 이는 세계적인 공예의 트렌드를 알려주고 있어 참고할 필요가 있다. 창의도시 네트워크에는 프랑스의 리옹, 캐나다의 토론토, 영국의 요크, 독일의 칼스루헤와 같은 26개 도시가 선정돼 있다. 진주 공예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서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취지에 맞게 이들과의 교류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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