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말 보건복지부에서는 수도권과 대도시에 살지 않더라도 응급, 중증질환과 같은 필수의료는 지역에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믿을만한 지역의료자원을 확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당시 보건복지부의 발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에 공공의료자원의 확충이 절실했던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지역의료자원 확충 가운데 시설노후와 공간 협소에 따라 통영적십자병원이 이전신축 계획에 포함됐다.
이같은 추진계획에 따라 지난해 1월 대한적십자사에서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연구용역 결과 소요부지만 3만㎡ 이상,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제시했다. 진료과목도 내과와 외과, 정형외과 등 무려 17개나 된다. 이것이 현실화 하면 지역의료계에 치명타가 우려된다는 것이 지역의료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통영적십자병원 이전신축사업은 통영시를 비롯한 거제시와 고성군 3개 지역을 아우르는 공공거점병원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거제시는 부산시와 같은 대도시와 가까이 하고 있으며 고성군도 경상국립대병원이 있는 진주시와 가깝다.
이처럼 통영적십자병원은 거의 통영지역에서 의료행위가 발생된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지역의료계 관점이다.
300병상이나 17개 진료과목은 통영지역 의료계의 소멸을 가져 올 수 있어 병상수나 진료과목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신 필수의료를 대폭 확충해 공공거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지역의료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 모자의료센터, 감염병질환 대응센터, 호스피스 완화의료 등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수의료를 더 강화해야만 보건복지부가 표방하는 공공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통영적십자병원 이전신축사업이 현재의 연구용역에 따라 진행돼 지역의료계가 붕괴한다면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지 고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