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주항공청 개청으로 사천·진주 동반발전 도모하자
[기고]우주항공청 개청으로 사천·진주 동반발전 도모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24.02.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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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계현 경남도의원
유계현 경남도의원


참으로 길고도 신난(辛難)했던 여정이었다. 하지만 330만 경남도민의 일치된 염원을 담아 우주항공청 사천 개청의 개가를 올렸고, 이제 경남은 명실상부한 우주항공 수도로 비상하려 하고 있다.

1948년 정부수립 이래로, 행정각부 중 한 기관이 서울이나 행정도시가 아닌 비수도권 지역에 단독으로 건립된 예는 아마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우주항공청 사천 개청은 우주항공산업을 총괄한다는 본래의 역할을 넘어 행정적 측면에서도 매우 큰 의의를 가진다.

전국 우주항공산업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경남에 우주항공청이 설치됨으로써 관련 산업을 더욱 선도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지역소멸 위기를 겪으며 침체일로에 있는 서부경남 일원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천과 진주는 2015년 국가항공우주산업단지로 각각 지정을 받아 관련 산업을 함께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관계에 있기 때문에 양 자치단체 간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작년에 필자는 경남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산해진미(산청, 사천, 진주)의 기능적 도시 연합을 통한 지역발전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즉, 산청, 사천, 진주는 지리적·역사적·경제적 일체성을 지닌 동일 생활권으로 각 도시가 가지는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교통, 환경, 관광, 교육 등의 공동 인프라를 활용, 지역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청과 진주의 경우 양 자치단체 간 교류협약을 통해 견실한 관계를 구축해 오고 있지만 사천과 진주의 경우 아직 그 정도 수준의 공식적인 협약은 부재한 상황이다.

현재 사천과 진주는 진삼국도를 중심으로 연담화(conurbation)가 진행되고 있는데, 양 도시의 경계인 진주시 정촌면과 사천시 사천읍·축동면 일대는 앞서 언급한 국가항공우주산업단지 진주지구와 정촌일반산업단지, 사천유통복합물류단지, 그리고 서부경남 공공병원 등이 건립되어 있거나 예정되어 있어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리라 생각된다. 또한 이 지역은 현재 사천공항, 진주역, 남해고속도로 및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등의 각종 교통인프라가 집적된 핵심 연결고리로 사천, 진주 양 도시의 발전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천·진주의 인구는 약 46만 명으로 연담도시 인구가 50만 명 이상인 중추도시생활권에 근접해 있어 상호간의 기능적 연계와 협력 의지를 바탕으로 도시형 연계협력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따라서 사천과 진주가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동반성장을 하려면 양 도시가 가진 역량과 성장 잠재력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공통의 인프라를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지역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광역쓰레기 소각장이다. 2021년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현재의 매립형 쓰레기장은 2030년까지 폐쇄해야 한다. 이에 남해·하동, 고성·통영 등지에서는 이미 광역쓰레기 소각장을 운용중에 있는데, 사천과 진주는 아직까지 없다. 이번 경남도의회 연두 업무보고에서 필자가 이를 지적, 양 도시 부시장들이 협의를 한다고 했으니 그 귀추가 주목된다.

민간에서도 사천, 진주 상공회의소의 공동 운영을 비롯해 여러 가지 양 도시 상생협력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기존의 사천·진주 행정구역 통합이라는 거대담론에서 벗어나 오히려 민간이나 경제산업 등과 같은 기능적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양 도시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실질에 더욱 부합하지 않을까? 우주항공청 개청에 발맞추어 올해는 사천과 진주의 공동번영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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