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역 곳곳서 공천 잡음…탈락 후보들 반발 거세
국민의힘 지역 곳곳서 공천 잡음…탈락 후보들 반발 거세
  • 박준언
  • 승인 2024.02.19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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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을·진주을 후보들, 당에 이의제기
“무소속 등 모든 가능성 있어” 한목소리
최상화 “여론조사 1위 경선 배제” 반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김해을, 진주을 선거구에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강민국 의원을 단수 추천한 가운데 다른 예비후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해을 예비후보인 김성우, 이상률, 서종길, 박진관 4명은 19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항의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월 16일 국민의힘 공관위는 예비후보 8인 면접에서 ‘경선을 실시한다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단합해 선거를 치를 각오가 돼 있느냐’라고 질의한 바 있다”며 “하지만 공관위는 18일 이러한 약속을 어기고 김해와 아무런 관련 없는 조해진 후보를 우선 추천한다고 발표했다”며 분노했다.

이어 “조해진 의원의 우선 공천 소식이 전해지자 김해을 곳곳에서 ‘탈당을 불사하겠다’, ‘국힘에 투표하지 않겠다’ 등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조해진의 우선 공천은 56만 김해시민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또다시 민주당 후보에게 필패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만약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경선 없이 이대로 확정된다면 우리 김해을 예비후보들은 후보 단일화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공정한 경선을 촉구했다.

진주을 김병규·김재경 예비후보도 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당에 이의제기를 신청했다. 두 후보는 같은 날 진주시청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단수 공천에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병규 후보는 “당 공관위의 이번 결정에 대해 ‘진주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흑색선전 진위 여부가 반영되었는지 모르겠다’라며 불만과 우려를 제기하는 분들이 많다”며 “또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결정적인 피해를 보았기 때문에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이의제기 신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한 인터넷매체에서 검증을 빙자해 5년 전에 종결됐던 이른바 신라젠 사건에 대해 과거의 보도기사를 인용하며 계속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해당 뉴스는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정정보도 조정결정이 났다. 즉 언론중재위가 허위사실이라고 결정한 내용을 인용했고 이를 무분별하게 퍼 나르는 것은 당연히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당에서 저와 진주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내려주길 간곡히 요청한다. 만일 이러한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김재경 후보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수 후보 추전이 부당하고 주장하며 당에 이의제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당에서 다른 공천 신청 후보를 배제하고 강민국 의원을 단수로 추천한 것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 또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공천심사 평가 기존 5개 항목에 제가 배제될만한 어떠한 결격 사유도 없고 공관위에서 정한 경선 범위를 벗어날만한 격차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관위의 향후 처리 과정을 지켜본 후 거취 등 입장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사천·남해·하동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다가 경선에서 배제된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언론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후보를 탈락시킨 것은 한마디로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 공관위는 이 지역구 공천 신청자 9명 가운데 3명(서천호·이철호·조상규)을 경선 대상자로 발표했다.

최 전 관장은 자신이 무속인 천공과 안면이 있다는 점 때문에 공관위 면접에서 ‘천공이 공천해 줬다는 식으로 말이 나오면 어떡하느냐’는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면서 “사실과 달리 확대 해석해 경선 배제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당직자 시절 직능국장으로서 무속인은 물론 각계 종교인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천공을 알게 됐을 뿐이라며 “정치인은 무속인도 만나고 신부도 만나고 목사도 만나는 건데 이걸 문제 삼는 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당에 신청한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준언·정희성기자



 
국민의힘 김해을 예비후보 4명이 19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관위가 조해진 의원을 우선 공천한 것에 대해 항의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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