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수련병원 전공의 80% 집단 사직서 동참
도내 수련병원 전공의 80% 집단 사직서 동참
  • 정웅교
  • 승인 2024.02.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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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들 진료 차질 대책 마련, 복지부 ‘진료유지 명령’ 발령
도내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잇달아 제출한 19일 오후 진주 칠암동 경상국립대학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엘리베이터 맞은편 벽에 기대어 있다. 백지영기자

 

정부의 의사 수 정원 방침에 반발해 전국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에 나선 가운대 도내 대학병원을 비롯한 수련병원의 전공의들도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법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며, 병원에서는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에 나섰다.

19일 경남도와 대학병원 등에 따르면 도내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80%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상위 수련병원은 경상국립대병원(진주·창원), 삼성창원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4곳으로 450여 명의 전공의가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경상국립대병원(진주)에서는 전공의(인턴 35명·레지던트 116명) 151명 중 12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은 전공의(인턴 8명·레지던트 31명) 39명 중 21명으로 집계됐다. 양산부산대병원에서는 163명(인턴 33명·레지던트 130명) 중 13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삼성창원병원에서는 현원 88명 중 71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대형병원들은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로 인한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급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경상국립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병동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응급중증환자 등을 위한 치료대책을 비롯해 외래 진료나 입원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수현 창원경상대병원장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대비해 진료과별 대책을 수립해 의료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다만 집단행동이 장기화될 경우 전임의의 피로 누적으로 인한 진료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법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다.

의료법 59조 1항에 따라 복지부 장관 또는 시·도지사는 보건의료정책을 위해 필요하거나 국민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필요한 지도와 명령을 할 수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히며 “정부의 수차례 호소에도 불구하고,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전공의 출근 거부 상황이 발생한 것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 사직과 휴진을 철회하고 환자를 등지지 말기를 바라며 정부는 불법적 집단행동에 대해선 법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도는 비상진료대책 상황실과 응급실 24시간 운영을 통해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하고 공공병원 진료시간 확대해 진료공백 시 연장근무를 즉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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