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민의힘 도내 공천, 신인 예비후보 ‘허탈’
[사설]국민의힘 도내 공천, 신인 예비후보 ‘허탈’
  • 경남일보
  • 승인 2024.02.20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이 절반이 넘는 163개 지역구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텃밭이라 본선이나 다름없는 경남은 현역의원 12명 중 창원 성산구의 강기윤 의원이 추가 공천을 받으면서 재공천 인원이 10명으로 늘어났다. 83.3%의 높은 재공천율이다. 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면서 곳곳에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공천 탈락자의 반발이 무소속 출마 천명으로 이어지며 지지세 분산이 예견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공천 과정에 대한 불신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에서 국민의힘이 현역의원에 대해 공천을 확정한 곳이 많아 정치신인들의 컷오프(공천배제)로 신인들의 설 자리는 없어졌다. 일부 지역에선 여론조사 1위, 2위를 경선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현역의원 중심의 공천이 이뤄지면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고자 애써온 신인 예비후보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현역 의원에 대해 최대 35% 감점 기준도 제시했지만, 적용된 곳은 아직 없다. 공천 과정에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수없이 외쳐 왔던 혁신 공천을 실천으로 입증해야 할 순간이다. 지금 유권자들은 시대정신에 걸맞는 참신한 인물을 어느 당에서 얼마나 더 발탁하려 노력하는지 저울질하고 있다. 선명한 절차로 민심의 요구에 부합하는 인물을 공천하느냐 여부로 총선 성적은 엇갈릴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은 경남 공천에서 잡음 속에 첫 단추부터 제대로 못 꿰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 경남 공천 과정은 여론조사의 대상 배제, 적합도조사의 편향성, 공식 공관위 회의가 아닌 밀실회의까지 제기되며 혼탁한 양상이다. 공천 후유증을 겪지 않으려면 누구든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일부에서 여론과 다른 심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고 있다. 총선에서 철저하게 시스템 공천을 지킬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공천심사에서 뒷말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 기준이 무너졌다는 반증이다. 안타까운 일이고, 악영향이 우려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