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함께 행동 한다는 것
[경일춘추]함께 행동 한다는 것
  • 경남일보
  • 승인 2024.02.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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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인 노산초등학교 교사
이남인 노산초등학교 교사


땅속의 새싹이 올라오고, 꽃망울이 제법 굵어 지면 비로소 봄이 가까이 왔음이 느껴진다. 봄이 가까이 오면 학교는 새 학년을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제일 중요한 준비는 한해살이를 위한 교육과정 수립이다.

“이번에 계절학교는 주제를 뭐로 하면 좋을까요?”, “계절학교 주제가 학년의 교육과정이라 연계되면 좋을 것 같아요.”, “1~2학년 통합교과와 3~6학년 과학과의 식물에 관한 내용이 있으니, 자연을 이용한 놀이나 활동으로 하면 어떨까요?”

항상 교육과정 수립을 위한 협의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하면 할수록 더 협의할 내용이 많아지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다음 순위는 새로 입학하는 학생과 학년이 바뀌는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이다. 교실청소에서부터 아이들의 이름표, 새 학년 첫 시간에 함께 할 활동까지. 교사들 사이에서 한해 학급경영의 성패는 첫날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새 학년 첫날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현장은 새 학년 첫날의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학교 단위, 학년 단위로 모여 새학년맞이 주간을 운영한다.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1주일 이상 함께 모여 교육과정 수립을 위한 철학을 나누고, 주요활동을 정리하며, 각자의 역할에서 필요한 전문적 지식을 공부하는 자리이다. 어쩌면 편안한 장소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새 학년을 준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명보다는 두 명, 두 명보다는 세 명의 생각이 모였을 때, 더 다양하고 교육활동이 실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모이고, 추진할 힘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혼자 프로젝트를 추진해 보면 계획을 세우고 단계마다 필요한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쳐 시작도 하기 전에 추진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는 과정에서 새로움 배움이 생기고, 역할을 나눠 수행하기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이 힘들이지 않음은 프로젝트를 지속적해서 수행할 수 있는 또 다른 힘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먼저 실천한 교사의 사례를 나눔으로써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 함께 행동하는 것은 이렇게 나의 성장을 위해, 내 주변을 위해 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고 주변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일부 집단에서 자신의 권익만을 위해 함께 행동한다면 그 집단을 제외한 그 누구의 동의도 받을 수 없을 것이며 그 집단을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함께 행동 한다는 것은 이들처럼 나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너를, 우리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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