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사천남해하동 박정열에 무슨 일이
국힘, 사천남해하동 박정열에 무슨 일이
  • 문병기
  • 승인 2024.02.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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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참여 두고 ‘컷오프→구제→컷 오프’ 반복
상복 입고 당사 찾은 박, 격한 반응 보이며 반발
공관위 “다시 제기된 이의신청 심의” 논란 남겨
오는 4월 10일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천·남해·하동지역구의 경우 경선 후보 확정을 두고도 컷오프와 구제, 또다시 컷오프로 오락가락하면서 당사자가 크게 반발하는 등 당에 대한 신뢰도마저 추락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당초 전략이나 단수공천지역으로 거론돼온 사천·남해·하동지역구를 경선지역으로 발표하면서 9명의 경선 신청자 중 서천호·조상규·이철호 예비후보를 경선 대상자로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탈락한 박정열·최상화 예비후보가 “특정후보를 유리하게 하기 위한 정치적 공작물이며 시스템 공천이 무너졌다”며 반발, 이의신청을 했고 박정열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며 기사회생 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23일 박정열 예비후보를 재차 컷오프 했다. 컷오프 된 후보를 이의신청에서 구제했다가 또다시 컷오프 시키는 어이없는 상황을 공당인 국민의힘이 만든 것이다.

박정열 예비후보가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졌다가 또다시 컷오프 된 데는 공관위의 신중치 못한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국민의힘 공관위가 지난 18일 최초 발표 시 박 예비후보를 컷오프한 것은 과거 전과 이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예비후보의 전과는 도로교통법위반(음주측정 거부), 도로법위반 등 총 9건이다. 공관위는 박 예비후보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경선에서 배제했다.

이에 박 예비후보는 자신의 전과기록 중 일부 도로법위반 사안이 헌법재판소 위헌결정을 받았다고 소명하며 공관위에 이의신청했고, 공관위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0일 박 예비후보를 경선에 참여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3자구도가 4자구도로 바뀌었다.

이후 일부 경선 경쟁자가 박 예비후보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감사 이력을 두고 추가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에서 경남선대위에서 활동했던 박 예비후보는 ‘낙하산 인사’ 비판 속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감사로 임명됐는데, 임기도 다 채우지 않고 총선 출마를 위해 상임감사직을 사퇴했다는 것이다. 또 일부 전과가 위헌결정을 받았지만, 재심을 청구하지 않아 후보 공보물에 ‘전과 9범’으로 나온다는 점도 제기됐다.

공관위는 이 같은 비판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지난 22일 또다시 박 예비후보를 재차 경선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고 당사자에게 통보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전과 9범 후보’라고 계속 공격할 텐데, 전국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민주당과 차별화도 할 수 없다고 봤다”며 “우리가 한차례 결정을 번복했지만, 전체 선거판을 놓고 보면 원래 결정이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자 박정열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상복을 입고 삭발은 물론 분신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공관위는 25일 회의에서 다시 제기한 이의신청을 심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믿기 힘든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6일과 27일로 예고된 경선에 박 예비후보가 참여할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만약 또다시 컷오프 돼 경선에서 배제될 경우 박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지지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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