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진주에 숨은 정원들
[천왕봉] 진주에 숨은 정원들
  • 경남일보
  • 승인 2024.02.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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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집 주변에다 산수 경치를 꾸민 ‘인공 자연’이 정원(庭園)이다. 미관이나 위락을 위해 초목과 돌 연못 따위로 자연 경관을 조성해 놓고 정자를 지어 휴식처로 삼는 공간을 말한다. 예부터 원림(園林) 또는 별서(別墅)로 칭하며 명문 사대부가들이 가꿔 지금껏 보존되어 오는 곳이 많다. 이름난 담양 소쇄원, 강진 다산초당, 보길도 부용동 같은 데가 그런 곳이다.

▶거소 가까이에 자연 산수를 끌어다 놓으려 한 의도는 알 만하다. 방에 누워 산천을 유람한다는 뜻의 와유산수화(臥遊山水畵)란 용어가 있듯이 노쇠하여 거동이 불편한 지배층 거족들이 집에 앉아서도 산수를 즐기고 싶었으리라.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큰 부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아름답게 꾸며진 산수 정원을 갖길 원하고 누리고 싶어 한다.

▶10여 년 전 개장한 순천만국가정원의 성공도 사람들의 이런 욕구가 배경일 테다. 순천만정원에 관광객이 몰리는 걸 보면서 각지에 정원 조성 바람이 불어왔다. 정원의 르네쌍스 시대라 해야 하나. 관광명소는 물론 시골마을 구석구석에 개인이 옛것을 깔끔히 단장하거나 새로 조성하는 정원이 늘어나고 있다.

▶진주시가 지역 정원 28곳을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명석 소석원, 내동 소담원…. 관광 진흥 노력의 일환이다. 이로써 그동안 숨어 있던 개인 정원들이 널리 공유된다면 좋은 일이다. 아름다운 정원을 발굴하여 발길을 끌게 되면 예부터 영남제일의 경승지라 했던 진주의 옛 명성은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지 모른다. 격조 있는 단장과 함께 체계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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