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열·최상화,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
단일화 추진 땐 3파전 ‘치열한 결선’ 예고
경선 후보 3인 여론조사…이번주 후보 확정
제22대 총선 사천·남해·하동지역구가 경선 잡음으로 결국 ‘파열음’을 내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시스템 공천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탈당은 물론 후보 연대를 통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특히 경선 후보에서 탈락한 뒤 이의신청을 통해 구제를 받았다가 또다시 컷오프된 박정열 예비후보와, 지역여론조사 1위인 본인이 컷오프 된 것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했던 최상화 예비후보의 반발이 거세다.
박정열 예비후보는 26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단일화를 전제로 한 무소속 출마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국민의힘의 잘못된 공천이 지역민 의사를 철저히 왜곡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정당이 지역민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고 지역의 이익과 국가전체의 이익이 극대화 될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하지만 국민의힘은 그렇지 못했다. 우리 사천남해하동이 그 대표적 예”라며 경선후보 확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경선후보 공천과정에서 컷오프와 이의신청에 이은 구제, 또다시 컷오프란 통보를 받았는데, 국민의힘 공관위의 오락가락 기준 없고 원칙 없는 호떡 뒤집기식 공천에 심각한 회의를 느낀다”며 “지역민들은 유권자를 우습게 아는 국민의힘에 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국민의힘 공관위의 만행에 놀아나는 꼭두각시가 아닌 당당히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국민의힘 탈당은 물론 유력 후보들과 단일화를 통해 무소속 출마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공천의 부당함을 바로잡고 민심왜곡의 잘못을 심판하기 위해 큰 힘을 실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최상화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예비후보는 “그간 양심과 소신에 따라 당을 위해 헌신해 왔다”며 “하지만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경선 참여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공관위에 분노했으며 잘못된 공천인줄 알지만 더 이상 비굴하게 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힘에는 더 이상 사천은 없다”면서 “사천의 마지막 남은 후보마저 경선에서 배제되는 것을 보면서 사천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를 두고 볼 수 없어 이 지역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용기 있게 맞서 싸우기로 했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 했다.
그는 “이 길이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것임을 잘 알지만 저를 믿고 지지해준 많은 분들이 있어 당당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롭게 출발하려 한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부모님의 품과 같은 국민의힘으로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선에 반발한 두 명의 후보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실제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다. 만약 그럴 경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후보의 3파전 구도로 흘러갈 공산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치열한 선거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사천·남해·하동지역구는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과 이철호 치과원장, 조상규 변호사가 경선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26일과 27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만약 1차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게 되며 이번 주 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