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우주항공청 개청일을 ‘우주의 날’로 하자
[경일시론]우주항공청 개청일을 ‘우주의 날’로 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24.02.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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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정재모 논설위원


신설 우주항공청이 내달초 인력 모집을 시작으로 개청 준비에 들어간다는 보도가 그저께 있었다. 우주항공청 출범은 선진국 위주의 우주 개발 대열에 우리도 명함을 내미는 ‘우주산업 본격화’란 의미를 붙일 만하다. 며칠 전엔 미국 민간기업 우주선 오디세우스의 성공적 달 착륙에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기업 탐사선 달 착륙은 정부-민간 합작의 우주경제 시대 개막이라고들 한다. 이처럼 잇단 우주산업 관련 국내외 소식에 우리 경남의 관심은 각별하다. 오는 5월 말 사천에서 개청하게 되는 우주항공청과 함께 우리도 우주로 나아가는 길에 접어든다는 자부심과 그 중심에 경남 사천이 있다는 긍지 때문이다.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자리잡는 건 이 지역이 국내 항공산업의 중심지여서다. 지금까지 우리 항공산업이 항공기 부품 주문생산과 조립 위주였다면 이제 ‘우주선 산업’으로 뻗쳐 나가게 될 거다. 우리나라가 주체적으로 추진체와 인공위성 부품을 생산하고 조립하며 달에 있는 자원을 개발-활용할 날도 멀지 않았다. 선진국은 달과 화성에다 인류 정착기지 같은 건축 사업도 곧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도 그런 우주경제 대열에 당당히 서게 되리라. 그런 시대엔 관련 산업의 중심지 또한 경남 사천이 될 것은 자명하다.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다.

창원은 반세기 전 중공업 지대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는 창원 중공업 단지 지정 이후 국내 손꼽히는 공업도시로 급속 성장하면서 이뤄온 지역 발전상을 보았다. 우주경제 시대를 맞이하는 오늘날 우주 산업이 국가적 먹거리 산업이 된다고들 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창원이 발전해온 것처럼 우주항공산업 중심지로서의 지역 발전을 기대할 때다.

그동안 윤석열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우주항공 분야 성장을 위해 힘 쏟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이 분야에 대한 정책 비중은 물론 투자도 왕성해질 것이다. 우주항공청이 말해주듯 항공산업 지대인 사천을 비롯한 서부경남 지역 발전 전망은 바야흐로 환하게 밝아지고 있는 셈이다.

우주 개척 실현은 그리 먼 장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뉴욕타임즈 신문은 최근 ‘아마도 당신이 죽기 전에 사람들은 달과 화성에서 살게 될 것’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그 내용에 “미 항공우주국은 2040년까지 달에 우주 비행사뿐 아니라 일반인도 거주할 수 있는 주택지구를 만들 계획”이라고 적었다. 지나간 20~30년간의 세상 변화를 생각하면 전혀 허황된 소리가 아닐 것이다. 달에 풍부한 자원 ‘헬륨3’이란 광물 1그램으로 석탄 40톤에서 얻는 열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다는 소리도 들었다. 이걸 가져다 쓰는 날 지구촌 에너지의 총아인 석유는 쓸모없는 액체가 될지도 모른다. 믿기지 않지만 과학적 예측이다. 그만큼 우주산업으로 무궁무진한 먹거리를 얻는 시대가 눈앞에 닥쳤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기업이 정부의 우주 기술을 전수받아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또 신생 창업 기업들의 기술 도전도 이어지는 추세다. 우주산업이 왕성한 맹아기(萌芽期)에 들어선 것. 이런 시대가 펼쳐지는 터에 우주항공청 신설을 비롯하여 관련 정책 비중을 늘리면서 우주산업에 때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 중심에 우리 경남, 사천이 있다. 지역 발전사에 전환점을 맞는다는 생각도 든다. 우주항공청과 민간 기업들은 선진국에 비해 한 발 늦은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서둘러 주기를 기대한다.

덧붙이고 싶은 게 있다. 우주경제 시대를 잘 개척하기 위해 지역과 국가적 역량을 한데 모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우주경제 선진국을 향한 꿈과 의지를 한데 모아 ‘우주의 날’을 제정 선포하면 어떨까. 정부 제정에 앞서 경남도에서 우선 역사적인 우주항공청 개청일을 ‘경남 우주의 날’로 제정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우주산업 발전을 바라는 국민의 역량 결집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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