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내원사 불상·김해 해성사 경전 등 3건 유형문화재
전남 보성→진주 미천면 이건 정려각 현판, 문화재자료
전남 보성→진주 미천면 이건 정려각 현판, 문화재자료
진주 최대성 정려 현판과 양산 내원사 불상, 김해 해성사 경전 등 4건이 새롭게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경남도는 지난달 29일자로 양산 내원사와 김해 해성사 등 경남지역 사찰 문화재 3건을 도 유형문화재로, 진주 최대성 정려 현판 일괄을 문화재자료로 각각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문화재자료는 유형문화재와 같은 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향토문화 보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지정하는 것으로, 지정문화재에 준하는 관리를 받는다.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3건은 양산 내원사 조계암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복장유물 일괄, 김해 해성사 묘법연화경 권4∼7과 불설십이마하반야바라밀다경이다.
먼저 양산 내원사 조계암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일괄은 1628년(인조 6년) 현진이 주도하고 7명의 조각승이 참여해 완성한 불상이다. 현진은 17세기 불교 조각사를 대표하는 조각승으로 다수의 작품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 불상은 단단한 체형과 알맞은 균형미, 넓적한 얼굴에 평면적인 이목구비, 부드러운 인상, 숄형의 천의를 입은 착의법, 간결하고도 입체적인 옷주름 등이 주된 특징이다.
이 불상은 현진이 제작한 불상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조성 연대와 봉안처 등이 정확해 조선후기 불교조각의 조각승과 계보, 양식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기준작으로 평가된다. 현진의 조각적 특성도 잘 담아내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있다.
김해 해성사 묘법연화경 권4~7은 1399년 남재가 쓴 발문을 붙여 간행한 것으로 작은 글자로 정교하게 새긴 목판본이다. 이 발문에 의하면 도인 해린이 송나라 계환의 주해본을 입수한 뒤 정천익·이양 등 여러 관리·군인·백성의 시주와 도움을 받아 1년간 작업하여 간행한 것이다.
이 목판본은 비록 낙질이나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흔하지 않은 1399년 남재 발문과 간행 서지 정보 등이 남아 있어 조선 초기 ‘묘법연화경’ 판본의 이해와 불교사·서지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다.
김해 해성사 불설십이마하반야바라밀다경(합부)는 총 6개의 경전을 모아 조선 초기인 1467년 간행된 귀중한 경전이다. 장수와 연명을 기원하기 위해 편찬한 것으로, 이 경전을 늘 지니고 독송하면 재난을 피할 수 있다는 기원을 담고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 불교 경전의 초록과 편찬, 간행과 유통을 이해할 수 있는 희귀한 판본이다.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진주 최대성 정려 현판 일괄은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전남 보성 출신의 무신인 최대성(1553~1598)의 정려각에 걸려있는 현판이다.
최대성은 훈련원정으로 이순신 장군을 따라 남해의 여러 전투에 참전하여 공을 세웠으나 1598년 보성의 안치전투에서 전사했다. 사후 156년만인 1752년(영조 28년)에 충신·효자·열녀 등을 그 동네에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하던 일을 뜻하는 정려가 내려졌다. 당초 정려각은 전남 보성에 세워졌으나 1890년(고종 27년) 후손들이 중심이 돼 진주 미천면의 현재 위치로 이건됐다.
정려각에는 1752년 내려진 정려 현판 1매와 최대성의 가계, 임란시기 전공, 정려가 내려지는 과정 등이 기록된 정려기 현판 1매, 1890년 현재 위치로 이건한 경위가 기록된 정려이건기 현판 1매가 보존돼 있다. 이와 함께 1917년 정려각의 보수공사 내용을 기록한 중수모와기 현판 1매까지 모두 4매가 보존되는 등 정려가 세워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이 기록된 현판이 모두 보존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자료적 가치가 크다.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에 도 문화재로 지정된 4건에 대해 해당 시·군,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경남도는 지난달 29일자로 양산 내원사와 김해 해성사 등 경남지역 사찰 문화재 3건을 도 유형문화재로, 진주 최대성 정려 현판 일괄을 문화재자료로 각각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문화재자료는 유형문화재와 같은 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향토문화 보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지정하는 것으로, 지정문화재에 준하는 관리를 받는다.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3건은 양산 내원사 조계암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복장유물 일괄, 김해 해성사 묘법연화경 권4∼7과 불설십이마하반야바라밀다경이다.
먼저 양산 내원사 조계암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일괄은 1628년(인조 6년) 현진이 주도하고 7명의 조각승이 참여해 완성한 불상이다. 현진은 17세기 불교 조각사를 대표하는 조각승으로 다수의 작품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 불상은 단단한 체형과 알맞은 균형미, 넓적한 얼굴에 평면적인 이목구비, 부드러운 인상, 숄형의 천의를 입은 착의법, 간결하고도 입체적인 옷주름 등이 주된 특징이다.
이 불상은 현진이 제작한 불상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조성 연대와 봉안처 등이 정확해 조선후기 불교조각의 조각승과 계보, 양식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기준작으로 평가된다. 현진의 조각적 특성도 잘 담아내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있다.
김해 해성사 묘법연화경 권4~7은 1399년 남재가 쓴 발문을 붙여 간행한 것으로 작은 글자로 정교하게 새긴 목판본이다. 이 발문에 의하면 도인 해린이 송나라 계환의 주해본을 입수한 뒤 정천익·이양 등 여러 관리·군인·백성의 시주와 도움을 받아 1년간 작업하여 간행한 것이다.
이 목판본은 비록 낙질이나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흔하지 않은 1399년 남재 발문과 간행 서지 정보 등이 남아 있어 조선 초기 ‘묘법연화경’ 판본의 이해와 불교사·서지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다.
김해 해성사 불설십이마하반야바라밀다경(합부)는 총 6개의 경전을 모아 조선 초기인 1467년 간행된 귀중한 경전이다. 장수와 연명을 기원하기 위해 편찬한 것으로, 이 경전을 늘 지니고 독송하면 재난을 피할 수 있다는 기원을 담고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 불교 경전의 초록과 편찬, 간행과 유통을 이해할 수 있는 희귀한 판본이다.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진주 최대성 정려 현판 일괄은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전남 보성 출신의 무신인 최대성(1553~1598)의 정려각에 걸려있는 현판이다.
최대성은 훈련원정으로 이순신 장군을 따라 남해의 여러 전투에 참전하여 공을 세웠으나 1598년 보성의 안치전투에서 전사했다. 사후 156년만인 1752년(영조 28년)에 충신·효자·열녀 등을 그 동네에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하던 일을 뜻하는 정려가 내려졌다. 당초 정려각은 전남 보성에 세워졌으나 1890년(고종 27년) 후손들이 중심이 돼 진주 미천면의 현재 위치로 이건됐다.
정려각에는 1752년 내려진 정려 현판 1매와 최대성의 가계, 임란시기 전공, 정려가 내려지는 과정 등이 기록된 정려기 현판 1매, 1890년 현재 위치로 이건한 경위가 기록된 정려이건기 현판 1매가 보존돼 있다. 이와 함께 1917년 정려각의 보수공사 내용을 기록한 중수모와기 현판 1매까지 모두 4매가 보존되는 등 정려가 세워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이 기록된 현판이 모두 보존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자료적 가치가 크다.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에 도 문화재로 지정된 4건에 대해 해당 시·군,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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