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섭 후보자 “채용 비리 차단”의지
적자 운영 숙제…“新 수익사업 발굴”
정 후보자 ESG 경영 인식 부족 지적도
진주시 시설관리공단(시설관리공단) 초대 이사장으로 내정된 정상섭 전 진주시 복지여성국장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4일 진주시의회에서 진행된 가운데 위원들은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한 경영 전문성과 도덕성 등을 검증했다.
특히 위원들은 시설관리공단의 운영 초기 적자 해결 방안을 비롯해 채용 투명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질의했다. 박재식 위원은 “신규 및 경력 직원 채용을 외부기관에 맡기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공단에서 직접 채용하는 것이 좋은지, 공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장단점을 비교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설관리공단의 인력규모는 217명으로 올해 27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에 정 후보자는 공개채용이 원칙이라고 강조하며 “인력 채용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다. 그래야 공정하고 합리적 채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현국 위원은 운영 초기 적자가 예상된다며 해결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신 위원은 “공단의 경우 공공성과 수익성,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수익성을 위해서는 시설 이용 요금을 올려야 하지만 공공성 측면에서 보면 바로 올릴 수 없다”고 지적하며 개선 방향에 대해 질의했다.
시설관리공단이 설립되면 △공공하수처리시설 △공영주차장 △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 △중앙지하도상가 △진주종합경기장 △시지정 게시대 △진주대첩광장 총 7개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정 후보자는 “공단은 운영에 있어서 공익성과 수익성이란 딜레마에 봉착하기 마련”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 의견 수렴을 비롯해 진주시, 시의회와 충분히 논의한 후 합의점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직원의 아이디어로 예산을 절약한 양산시 시설관리공단을 예로 들었다.
공단은 토치(torch)를 이용해 양산종합운동장 내 노후된 플라스틱 의자의 원래 색을 복원했다.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면 원래의 색을 되찾는 화염방사 기법을 이용한 것인데, 교체 시 14억원, 도색 시 2억원의 예산이 발생하는 사업을 200만원으로 새 의자로 복원한 것이다. 정 후보자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수익사업을 발굴하거나 예산을 절약하겠다”며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조직을 만드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용학 위원은 타 지역 시설관리공단에서 △채용 비리 △방만한 부실 경영 △재정 낭비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 후보자의 경영철학에 대해 물었고 정 후보자는 “우려와 걱정에 공감한다”며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사 청탁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청렴·윤리경영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규섭 위원은 ESG 경영에 대한 소신을 물었다. 이 위원은 정 후보자가 ESG 경영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ESG 관련 진주시 조례안을 읽어보지 않았고 질문에도 뜸을 들이며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자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임명이 되면 무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것을 맹세하고 다짐한다”며 “시설관리공단이 빠른 시간에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한편 진주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서면 질의서와 인사청문회 결과를 종합해 5일 진주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