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4일 전국 40여 개 대학의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수요조사를 마감한 결과 30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수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5일 브리핑을 갖고 교육부에서 지난 달 22일부터 3월 4일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0개 대학에서 340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요 조사 결과 중 최대치 2847명를 상회하는 결과다.
이같은 신청 배경에는 30여년 가까이 성역처럼 닫혀있던 의대 증원 계획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 힘입어 실현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수요조사에서는 추가신청과 신청 기한 연장이 없는 만큼 파격적인 증원 신청으로 각 의과대학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절박함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경남에서는 경상국립대학교가 현재 정원이 76명에서 124명을 증원한 200명 정원을 최종 신청했다.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지난 해 11월에 진행했던 의대 증원 수요조사 때 부터 200명 증원 계획을 수립했었다”며 “그 시기때는 단계적인 확대였지만 현재 정부차원에서 2025학년도에 전국적으로 대규모 증원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논의 거쳐 이번 교육부 수요조사에 대응했다”고 전했다.
경상국립대 외에 각 지역의 거점 국립대들은 이번 정부 수요조사에 발맞춰 적극적인 증원에 계획을 수립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비수도권 27개 의대에서 247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증원 인원의 72.7%를 비수도권에서 요구했다.
충북대의 경우 기존 49명에 201명이 증원한 250명 정원을 신청했다. 기존 인원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부산대는 기존 125명에서 125명을 증원한 정원 250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제대도 기존 93명에서 27명 늘린 120명으로 늘려달라고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 중심 집중 배정 △ 각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 역량 △소규모 의과대학 교육역량 강화 필요성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지원 필요성 등을 고려한다는 기본 배정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정부가 총선 전 의대 증원분의 학교별 배분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배정 작업은 이달 중 완료될 전망이다.
박 총괄조정관은 “각 대학의 신청 규모는 최대치에 가까운 숫자라고 본다”며 “2000명 총증원 범위 내에서 증원 규모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민기자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