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산청군 농협 정관변경 기립투표 납득 힘들어
[현장칼럼]산청군 농협 정관변경 기립투표 납득 힘들어
  • 원경복
  • 승인 2024.03.10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경복 지역부 국장
원경복 지역부 국장

 

국가 기관이나 기업체들이 제도를 바꾸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에 국가 기관이나 기업체들이 제도를 바꾸기에 앞서 관계자들 또는 전문가 그리고 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도 하고 공청회도 하고 때로는 설문 조사도 한다. 이것은 신중하고 꼼꼼하게 검토하여 제도 변경 후 탈이 없게 하기 위한 것이다.

산청군 농업협동조합이 지난달 현재 1명인 상임이사를, 경제사업 활성화 등을 위해 경제사업 담당 상임이사 1명을 더 늘리기 위해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총회를 했다. 정관을 변경해 상임이사를 한 명 더 늘리는 것은 중요한 사안이다. 이를 위해 군 농협이 임시총회에 앞서 이사회 심의 시 비밀 투표를 실시한 결과 15명의 이사 가운데 찬성 7명 반대 7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하지만 이 건에 대해 현재 산청군 농협 정관에 이사회에서 부결된 것도 조합장이 직권으로 총회를 소집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용 임시 총회를 열어 이 건이 가결되었다.

산청군 농협이 정관을 변경하는 것은 국가로 따진다면 헌법을 바꾸는 것과 같은 것이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중요한 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는 물론 직원들의 대표 기관인 노동조합과도 아무런 협의 등도 없이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산청군 농협이 이 건에 대해 이사회에서는 비밀 투표를 했는데 총회에서는 정관에 기립 투표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기립 투표로 안건을 가결 시켰다. 뿐만 아니라 산청군 농협이 이사회 심의에서 부결된 사안에 대해서 조합장이 직권으로 총회에 상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히 경제사업 활성화라는 명분 이면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혹 마저 들게 한다.

산청군 농협이 총회에서 기립 투표로 이건을 처리 한것과 관련해 참석한 대의원들이 비민주적이라며 반발하는 등 말썽이 되고 있다. 또 노동조합에서도 사전에 노동조합과 협의 등을 거쳐 신중하게 처리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는 반응이다.

이렇게 중요한 사안에 대해 왜 산청군 농협은 찬성과 반대 한 사람을 그 자리에서 바로 알수 있는 기립 투표를 굳이 했는지 묻고 싶다.

무엇보다 현재 상임이사 업무가 과중하여 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왜 굳이 1년에 상임이사 1명에게 필요한 예산이 인건비 등을 포함해 2억 여 원이 소요 될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이렇게 강행했는지 알 수 없다. 현재 전국 1118개 조합 가운데 상임이사를 2명 둔 곳은 단 8곳 밖에 없으며 경남에서는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청군 농협이 정관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 건을 처리 했다고 하지만 과연 기립투표 결과가 총회 참석자들의 진정한 뜻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처럼 무리한 처리로 찬성측과 반대 측의 갈등이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산청군 농협이 정말 농민과 조합원들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달아 농민과 조합원 그리고 군민들이 바라는 조합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