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프랑스에서 바라보는 한류의 파워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프랑스에서 바라보는 한류의 파워
  • 경남일보
  • 승인 2024.03.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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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프랑스 인터넷 전문매체 Mafamillezen.com의 지난해 1월 21일에 발행된 ‘그들의 마음은 한국에 있습니다. 왜 이 작은 나라가 십대들을 그토록 매료시키는 걸까요?’라는 기사는 “영화, TV 드라마, 게임, 노래(K-pop), 무술, 심지어 어학 강좌까지, 한류(une vague sud-coreenne)가 온통 지구에 넘쳐나고 있다! 이 먼 나라 한국은 어떻게 젊은이들의 새로운 엘도라도(El Dorado-이상향과도 같은 미지의 황금의 땅) 되었는가?”로 시작된다.

이어서 프랑스 북부 지방인 노르망디에 사는 48세의 파브리스 부인의 말을 인용한다. “이상해요, 한국을 향한 이 열정… 노르망디에서 우리는 아시아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요.” 그녀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나오는 모든 것에 대한 16세 아들의 열정에 놀랐다고 말한다. “태권도 수업도 등록했고, 자주 듣는 가수들의 말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고, 최근에는 우리에게 김치까지 만들어 주려고 하더군요.”

브리지뜨 발로또 기자는 한국 드라마의 드라마틱한 센세이션에 대해 서술한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오징어 게임은 작년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한국 TV시리즈였으며 , 곧바로 또 다른 한국 성공작인 ‘우리 모두는 죽었다’, ‘마이 네임’, ‘킹덤’, ‘침묵의 바다’, ‘빈센조’ … 우리는 히트한 한국 드라마를 더 이상 셀 수가 없을 정도다”라며 이와 더불어 대형 스크린에 등장하는 한국 영화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오스카상에서 깜짝 4관왕을 차지했고, 15년 만에 프랑스에서 관객수 6700만명을 기록하면 가장 수익성이 높은 칸느 황금종려상이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음악에 관해서는 K-Pop 그룹이 수년 동안 국제 음악 차트의 정상에 올랐다고 쓰면서 “2012년의 ‘강남 스타일’을 떠올려보라! 현재 한국의 소년 밴드 BTS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음악 그룹 중 하나다. 최신의 싱글인 Butter의 동영상은 2021년에 공개된 당시 YouTube에서 24시간 만에 1억 82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이다!”라고 찬사를 보낸다. 그러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이러한 국제적인 열풍은 ‘한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주로 젊은이들을 하나로 모으는 가운데, 이미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고 썼다. 기사는 논문 주제로 ‘한류’를 선택한 22세 학생 루실 리플레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한국인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지루함을 채우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K-Pop 그룹이 번갈아 가며 활동합니다. 어떤 사람은 쉬고, 다른 사람은 그 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에 항상 방송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동료 실비 옥또브르와 함께 최근 ‘K-Pop, 소프트 파워와 글로벌 문화’를 출판한 사회학자 빈센조 치셀리와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경제력과 함께 가는 문화외교, 이른바 ‘소프트파워’의 일부입니다.…성공의 가장 좋은 기회는 미국이나 앵글로색슨뿐만 아니라 일본의 국제 표준에서 눈에 띄는 문화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스타, 가수 및 배우를 국제적 성공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서양에서는 개인을 강조하는 반면, 한국의 프로덕션 하우스는 집단을 추구하고 이 집단 내에서 개인화하여 전체로서 마케팅한다”는 내용이다. 끝으로 기사는 “(세계의)젊은이들은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한국은 결코 제국주의 국가나 정복자가 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점령당했고 식민지화의 희생자가 되었으며 이는 그 이미지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옳든 그르든 그것을 평화주의 국가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그들의 이상과 일치합니다”라는 실비 옥또브르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한국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다소 특별한 지위를 강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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