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년에게 여전히 높은 현실 정치의 벽
여성·청년에게 여전히 높은 현실 정치의 벽
  • 정희성
  • 승인 2024.03.12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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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총선 女후보 국민의힘 ‘0명’
50~60 男 위주, 청년·신인 전무
민주, 20대 1명 포함 여후보 4명
청년과 여성, 정치 신인들에게 현실 정치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12일 기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경남 16개 선거구에 후보 공천을 마무리한 가운데 국민의힘의 경우 여성 후보를 비롯해 정치 신인, 청년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청년, 여성 인재, 유능한 정치 신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정치 취약계층을 적극적으로 공천하겠다”는 국민의힘의 약속은 경남에서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공천의 특징은 현역의원 재공천과 50~60대 남성으로 귀결된다. 현역의원 12명 중 컷오프 1명, 불출마 1명을 제외한 10명이 공천을 받았다. 이중 8명은 현 지역구에, 2명은 지역구(조해진 김해을·김태호 양산을)를 옮겨 출마한다. 현역의원 재공천율은 83%에 달한다.

이는 4년과 비교하면 재공천율이 크게 오른 수치다. 21대 총선의 경우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현역의원 12명 중 컷오프(3명), 불출마(2명), 공직선거법 위반 의원직 상실(1명) 등으로 6명만 공천을 받아 현역 재공천율이 50%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이번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 현역 불패, 무감동 공천이라는 이야기 나오고 있다.

또 하나는 50~60대 남성이다. 40대도 없다. 공천을 받은 후보 가운데 가장 젊은 후보는 진주을 강민국 후보로 53살이다. 국민의힘에 비해 더불어민주당은 그마나 사정이 나은 편이다.

민주당은 16개 선거구 가운데 여성 후보 4명이 공천을 받았다. 공천율은 25%다. 가장 젊은 후보는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우서영 후보로 1996년생이다. 올해 28살이다. 다만 우서영 후보는 지난해 4월 열린 경남도의원(창녕 1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어 정치 신인은 아니다.

우 후보를 제외한 민주당 나머지 후보들 역시 50~60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직과 인지도에서 앞서는 ‘50·60대 남성 현역’이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구 선거의 경우 여성들이 여러 이유로 출마를 꺼린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국민의힘의 경우 예비후보 등록을 한 전체 후보자 50여 명 가운데 여성 후보는 2명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신청자 530명 가운데 여성이 199명(37.5%)으로 비교적 높은 점을 감안할 때 해당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주여성회 전옥희 대표는 “기초나 광역의원의 경우 여성들의 진출이 예전보다 많이 활발해졌지만 국회의원 선거는 아직까지 여성들이 진입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남성에 비해 여성들은 조직력 등에서 열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여야 할 것이 없이 정당 운영 방식이 남성 중심으로 돼 있다. 그럼에도 국회의원이 국민의 대표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능력 있는 여성들을 발굴하고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거법에도 여성 후보 추천을 권유만 하고 있다. 강제성이 없다. 꼭 30%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이 지역구 후보를 추천할 때 ‘전체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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