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보1번지 창원 성산…야권 단일화 최대 이슈
경남 진보1번지 창원 성산…야권 단일화 최대 이슈
  • 이은수
  • 승인 2024.03.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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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판세·후보별 공약-창원 성산구
국힘·민주·녹색정의·無 4파전…강기윤 “야합이자 유권자 우롱”
민주·녹색정의 단일화에 촉각…여영국 후보 오늘 입장 표명
4·10 총선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후보자들을 확정하며 경남의 경우 여야 총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에 경남일보는 건전한 정책대결을 유도하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16개 선거구 후보별 공약비교, 판세 분석 기사를 연속으로 게재한다.
 

 

창원 성산은 대표적인 노동계 인사였던 권영길, 노회찬 의원을 당선시키는 등 보수성향이 강한 경남에서 진보 정치색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항상 야권 단일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보수화 추세에도 많은 기업체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많아 선거 때마다 보수와 진보가 팽팽히 맞선다. 여권에서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3선 고지점령에 나선 가운데,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전 창원시장의 도전이 거세다. 여기다 녹색정의당 여영국 전 국회의원이 재기를 노리고 있으며, 배종천 전 창원시의회 의장도 무소속으로 뛰어들어 다자구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남 진보정치 1번지’로 통하는 창원 성산은 ‘야권단일화=당선’ 공식이 강해, 범진보진영 단일화가 항상 변수가 되고 있다. 또한 이번에는 국힘 공천에 반발하며 배종천 전 의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와 보수표 분산도 예상되고 있어 여야 모두 후보 단일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야권 허성무 후보는 진보당 이영곤 성산구지역위원장과 단일화로 세(勢)를 불리고 있으며, 막판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성산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예비후보와 진보당 이영곤 예비후보는 1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 후보를 창원 성산 선거구의 단일화 후보로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의당 여영국 후보 측이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민주당으로 이미 결론 난 ‘답정너’ 회견”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영국 후보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합종연횡에 결국 여야 1:1구도로 본선이 치러질지, 아니면 다자구도로 승부를 가를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적임자를 자처하며 공약을 통해 표심잡기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후보 공약=3선 도전에 나선 강기윤 후보는 “일하나는 똑 소리나게 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법안 대표발의 및 통과가 경남1위, 전국 7위를 차지했다. 또한 제2국가산단 유치, 세대 복합빔 구축 시설설계비 예산 편성, 간병비 국가책임제 시범사업 도입, 치매관리 주치의 제도 도입 등도 추진하는 등 의정활동에 전념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대표 공약으로 △성산구 특별정비구역 지정 후 조속한 재개발 및 재건축 추진 △그린벨트 전면해제 입법추진 △방위 및 원전산업 메카 조성 △파크골프장 설치 △창원 고등학생 대상 ‘천원의 저녁 밥상’ 실현 등을 발표했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12일 “선거를 앞두고 합종연횡하는 식의 단일화는 야합이자 성산구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강 후보는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시행령에 창원이 포함되는데 그간 많은 공을 들였다”며 “오랜 숙원사업인 옛 창원지역 단독주택지 재개발 및 아파트 재건축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창원에 와서 그린벨트를 풀겠다며 저한테 공언을 했다”면서 “3선 국회의원이 되면 더 큰 걸 갖고 오겠다”고 했다.

민주당 허성무 후보는 “이번 선거는 경제가 회복되고, 민생이 살아나고, 창원이 성장하는 결정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일 잘하는 사람, 정직한 사람, 바른 사람인 허성무가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국회에 입성하면 ‘허성무 1호 법안’으로 제조산업과 노동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의 청년고용국가산단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제조업 전환으로 노후 창원국가산단을 대개조해 세계 1등 디지털제조업도시 창원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며 “창원국가산단은 국가 기계산업과 방위산업의 첨병 역할을 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선도해 왔지만, 현재는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남 순유출 인구의 91.4%는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으로, 창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며 “청년인구 유출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창원에 청년이 돌아오는 창원을 만들기 위해선 창원국가산단 대개조를 통해 세계 1등 디지털제조업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 공약으로 △청년고용국가산단특별법 추진 △‘김건희명품백방지법’ 등 정치혁신법안 제정 △한국형 수소핵융합발전 실증로(K-DEMO) 창원 유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 및 재생에너지청 설치 △기업형 첨단산업기술인재교육원 설립 등을 발표했다.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그동안 배제되고 소외된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신발끈을 꽉 묶고 여러분 앞에 섰다”며 “삶에 보탬이 되는 노동·민생·녹색기후 정치를 창원에서 부터 회복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불평등 해소, 함께 사는 창원 △ 기후위기 극복, 지속가능한 미래 △지방 소멸 대응지방 등을 강조했다.

여 후보는 “진보정치 1번지 성산구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여영국을 선택해달라”며 “기득권 양당에 보내는 한 표는 극단적 대결정치만 강화시킨다”며 “여영국에게 보내는 한 표는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양당 대결정치를 협치와 연대의 정치로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양당정치만 탓하지 않겠다. 현실정치에 대한 발언력과 개입력, 정책 역량 등 진보정치가 약화된 것도 뼈아픈 현실”이라며 “더 큰 책임감으로 시대정신에 충실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리랜서·플랫폼노동자 근로기준법 적용 △노란봉투법 제정 △풍력 및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지방대학 무상교육·창원 공공의대 설치 △산업은행→녹색투자은행 전환 후 녹색산업 집중 투자 등을 핵심공약으로 정했다.

무소속 배종천 후보는 “통합창원시의 이름과 청사를 목숨 걸고 지켰다”며 창원시 수문장을 자처했다.

그는 “2010년 7월 1일 창원, 마산, 진해 통합 당시 청사 소재지 문제로 지역주민, 의원들 간에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창원시의회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의사당에서 멱살을 잡히는 등 끈질긴 투쟁과 싸움으로, 3년 만에 성산구(현 위치)에 통합 청사 결정 조례안을 극적으로 통과시켰다”면서 “당시의 강력한 결단이 없었다면 지금 시청 주변 특히 성산구의 상권과 인근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물론 지역 경제가 급격하게 하락했을 것”이라며 문제 해결능력을 강조했다.

배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방위 산업단지 조성 및 원자력 산업 육성 △아이 키우기 좋은 성산구 육성 △파크골프 시설 확충 등 노인 복지 증진 △노후 공동주택 재건축 및 재개발 추진 △반려동물 지원센터 설치 등을 발표했다.

배 후보는 “당선을 목표로 가는 것이지, 그냥 공천에 불만을 가지고 가는 건 아니다. 지역구를 잘 다져놓아서 이길 자신 있다. 야권 단일화가 된다면, 저와 3자구도가 팽팽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후보별 핵심 공약 비교

 
강기윤  허성무 여영국 배종천
성산구 특별정비구역 지정 후 
조속한 재개발 및 재건축 추진
청년고용국가산단특별법 추진 프리랜서·플랫폼노동자 근로기준법 적용  방위 산업단지 조성 및 원자력 산업 육성
그린벨트 전면해제 입법추진 김건희명품백방지법 제정  노란봉투법 제정  아이 키우기 좋은 성산구 육성 
방위 및 원전산업 메카 조성  한국형 수소핵융합발전 실증로 창원 유치  풍력 및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파크골프 시설 확충 등 노인 복지 증진
파크골프장 설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 및 재생에너지청 설치  지방대학 무상교육·창원 공공의대 설치  노후 공동주택 재건축 및 재개발 추진 
고등학생 대상 ‘천원의 저녁 밥상’ 기업형 첨단산업기술인재교육원 설립  산업은행→녹색투자은행 전환 후 
녹색산업 집중 투자 
반려동물 지원센터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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