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봄철 성어기 어선 충돌사고 대책 없나
[사설]봄철 성어기 어선 충돌사고 대책 없나
  • 경남일보
  • 승인 2024.03.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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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성어기가 시작되면서 어선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3~5월에는 큰 일교차로 바다에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데다 어선, 낚싯배, 여객선 등 통항선박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선사고 예방대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9일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주 선적 근해연승 어선 전복 사고로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해경이 실종자 수색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마라도 서쪽 20㎞ 해상에서 33t급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로, 7명이 구조됐지만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지난달 27일에는 추자도 인근에서 2건의 어선사고가 발생하는 등 열흘 사이에 5건의 어선사고가 발생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선박충돌사고는 총 1261건이다. 계절별로는 봄철 발생이 전체의 21.3%(269건)에 달했고, 이 중 어선 간 충돌사고가 39.4%(106건)으로 가장 많았다. 선박사고 장소는 경남 통영과 제주, 전남, 충남 보령 인근 해상에서 많이 발생했고, 그 중 통영해상에서 선박 충돌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해상의 선박사고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부분이다.

선박충돌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항해 시 소형선박 기초항법을 준수하고, 야간 항해 시에는 배에 적합한 선등을 반드시 켜고 주변을 철저히 살피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안개기간에는 가시거리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안개를 만나면 속력을 줄이거나 정지하고 동시에 선박 위치를 알리는 신호음을 내어 선박 위치를 알려야 한다.

정부는 매년 봄철 어선사고 예방 대책을 내놓고 집중관리를 한다지만 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대책에 허점이 있다는 이야기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해상사고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선원 고령화와 선박 노후화로 근무여건이 열악해 산업재해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철저한 원인분석을 통해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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