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나의 새로운 친구, 반려식물
[농업이야기]나의 새로운 친구, 반려식물
  • 경남일보
  • 승인 2024.03.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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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향 경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 지방농업연구사
어릴 때 기억 중 하나로 우리 집 베란다에는 아버지가 직접 만드신 나무 선반 위에 화분들이 줄줄이 있었고, 거실 책꽂이에는 분재와 관련된 서적이 많이 있었다.

이렇듯 자연스럽게 나는 식물들과 가까이하며 자랐고 커서는 나의 진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최근 단순히 관상식물, 실내식물이라는 용어적 범위를 벗어나 반려동물처럼 반려식물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식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 것이다.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식물을 키우면서 가드닝 일지를 작성한 실험 참가자들은 식물을 마치 친구 또는 가족과 같이 관심과 애정을 두는 존재로 인식하였다. 또한 식물과 더 많은 교감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위안, 기쁨이 증가하는 반면 우울감 감소 등 긍정적인 감정 변화를 초래한다고 했다.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와 더불어 식물에 대한 사회적 변화도 생겨났다. 전국 최초로 경기도에서는 ‘반려식물 활성화 및 산업지원 조례안’을 제정했다. ‘가정과 회사 등 실내외에서 쉽게 기를 수 있고, 식용을 주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인간과 짝이 되어 교감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고자 기르는 식물’이라고 반려식물 정의를 내렸다. 또한 이 조례는 반려식물 재배를 장려하고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밖에 다른 지자체에서도 반려식물병원, 반려식물 치료센터 등을 운영하며 분갈이, 물주기, 병해충 관리 등 식물 관리요령을 알려주며 보다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도 이런 곳이 있으며,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으면 한다.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죽이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을 내려놓고 나만의 공간에 화분 하나 정도 두었으면 좋겠다. 물을 주며 식물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하고, 하루에 잠깐이라도 식물과 함께 햇살을 느껴보자. 나도 나름대로 식물을 많이 키운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물을 많이 줘서 또는 햇빛이 부족해서 식물들을 종종 죽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에게 맞는 식물을 찾기도 하고 배우기도 한다.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시대에 ‘반려식물 키우기’라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식물 성장과 함께 나를 돌보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손진향 경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 지방농업연구사

 
손진향 경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 지방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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