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서예, 이탈리아서 대표작가전 개최
경남 서예, 이탈리아서 대표작가전 개최
  • 백지영
  • 승인 2024.03.14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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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 피에트라산타 갤러리 일백헌서
전시 앞서 로마서 서예퍼포먼스도
르네상스의 발상지 이탈리아에서 경남 서예의 매력을 알려주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남서예단체총연합회(이하 경남서총)는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에트라산타 갤러리 일백헌에서 ‘2024 판타스틱 k-art’ 경남서예대표작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피에트라산타는 ‘미켈란젤로의 도시’로 이름난 문화예술의 도시다. 인근에서 나는 질 좋은 대리석에 매료된 미켈란젤로가 이곳에서 메디치 가문의 의뢰를 받은 작품들을 조각하는 등 다양한 조각가와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인구 2만여 명의 소도시지만 50곳이 넘는 갤러리가 포진해 있고, 거리 곳곳에서 화려한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과 피에트라산타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며 한국 미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해온 갤러리 일백헌이 경남 서예계의 개성 있는 작가들을 모시고 싶다며 초대하면서 마련됐다.

경남서총은 한류가 인터넷과 SNS 플랫폼을 타고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서예 문화의 독창성과 경남 서예의 우수성을 알릴 소중한 기회라고 보고 ‘해외 문화 예술 교류 사업’ 일환으로 이번 전시에 나섰다.

경남서총 작가 104명의 작품을 통해 유럽 미술에 익숙한 관람객에게 한국 미술 특히 서예의 미적 감성을 전달하고 서예가 어떠한 예술인지 알리는 데 초점을 뒀다.

동양 고유의 전통 예술인 서예가 지닌 전통적 미감과 함께 현대적으로 표현된 여러 형태의 작품을 배치해, 현재의 한국 서예의 위치와 현대 경남 서예의 변화를 고찰할 수 있도록 했다.

알베르토 지오바네티 피에트라산타 시장은 축사를 통해 “지역에 한국 미술을 통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줘서 시민을 대표하여 감사하다”며 “서양인에게는 낯선 서예라는 주제로 시민에게 서예의 이해를 돕는 전시여서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경남서총이 이번 이탈리아행에서 피에트라산타 전시와 함께 준비한 행사도 눈길을 끈다. 현지로 건너간 작가 9명이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인기 관광지, 나보나 광장에서 일필휘지에 나서는 서예 퍼포먼스를 펼친 것.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뜨언덕 같은 곳에서 붓을 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현지의 여러 화가가 작품을 그리는 명소를 찾아 진행한 행사다. 많은 인파에 놀라 ‘이 곳에서 행사를 할 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움에 잠기기도 했지만, 준비한 현수막과 함께 먹물·붓·족자를 펼쳐 들었다. 우둘투둘한 돌바닥 위 무릎을 꿇고 개인 작품과 단체 작품을 그려 나가는 모습에 자연스레 광장 방문객들의 눈길이 쏠렸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 사진작가가 박정옥 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든다며 소장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활동을 주관한 이병남 경남서예단체총연합회장은 “(박정옥 작가의 작품을 전달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한 후에야 안도감과 성취감 그리고 한국을 알리고 경남의 서예를 알리는 충분한 기회가 되었음에 다 같이 환호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남서총은 경남미협 서예·문인화 분과, 경남서예협회, 경남서가협회, 경남서단, 경남서예가 협회 등이 연합한 단체로 도내 중견 이상 서예가 3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차 이탈리아전을 마무리한 뒤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0일까지는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일백헌에서 2차 한국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로마 나보나 광장 서예 퍼포먼스. 사진=경남서총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갤러리 일백헌 ‘경남서예대표작가전’. 사진=경남서총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갤러리 일백헌 ‘경남서예대표작가전’. 사진=경남서총
경남서총 작가들이 지난 5일 로마 나보나 광장에서 즉석 서예 퍼포먼스를 통해 단체 작품을 완성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경남서총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갤러리 일백헌 ‘경남서예대표작가전’. 사진=경남서총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갤러리 일백헌 ‘경남서예대표작가전’. 사진=경남서총
경남서총 작가들이 지난 5일 로마 나보나 광장에서 즉석 서예 퍼포먼스를 통해 완성한 단체 작품. 사진=경남서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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