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거제환경련, 올해 거제독수리식당 영업 끝
통영거제환경련, 올해 거제독수리식당 영업 끝
  • 배창일
  • 승인 2024.03.14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거제대교 갯벌에 100일간 운영
생태관광자원 활용 가능성 높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독수리식당 대청소와 독수리 환송회를 끝으로 2023∼24시즌 거제독수리식당 문을 닫았다고 14일 밝혔다. 거제독수리식당은 거제시 사등면 오량리 신거제대교 아래 갯벌에서 겨울철에만 운영한다.

환경련에 따르면 사냥하지 않고 동물사체만 먹어 ‘청소부 동물’로 불리는 독수리는 먹이 부족으로 이곳에서 매년 2마리 이상씩 탈진, 폐사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환경련은 지난 2019년부터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독수리를 보호하기 위해 독수리 식당을 열기 시작했다.

먹이가 부족한 독수리들은 스티로폼 부표, 밧줄, 가죽 제품, 통발, 고무장갑 등을 뜯는 경우가 자주 목격되기도 한다. 이에 환경련은 독수리 먹이터의 쓰레기를 깨끗하게 청소한 뒤 먹이 주기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수리를 보기 위한 탐방객이 크게 늘고 있어 생태교육장은 물론 독수리를 활용한 생태관광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곳에 독수리들이 모이게 된 것은 수산물 가공공장이 있고, 썰물 때 죽은 물고기 등이 독수리 유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여 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고성독수리 식당에는 해마다 700마리 정도의 독수리가 찾아온다. 거제를 찾는 독수리들은 고성 독수리 무리의 일부로, 고성과 거제를 오가기도 해 거제독수리식당은 고성 독수리식당의의 분점에 해당한다.

환경련은 자체 예산과 펀딩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해 먹이 구입과 운송, 청소 도구 구입, 생태체험 교구 제작 등에 사용하고 있다.

썰물 때 드러나는 약 2만 평의 연안습지는 독수리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솔개, 매, 새매, 황조롱이, 말똥가리 등 맹금류를 비롯해 수 천 마리의 민물가마우지, 500마리의 오리류, 500마리의 갈매기류, 검은이마직박구리, 물총새 등 40여 종의 조류를 탐조 가능하다.

또 독수리식당과 연결되는 오량천에는 천연기념물 수달을 비롯해 멸종위기종 기수갈고둥 등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약 100일간 독수리식당 운영 결과 독수리 최대 개체 수는 지난 1월 21일 200마리로 집계됐고, 통상 70∼150마리의 독수리가 이곳에서 먹이활동을 했다. 이는 예년에 비해 30% 정도 많은 수치다.

환경련 관계자는 “2024~25시즌에는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독수리식당 안내판 등을 설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독수리 생태관광지로 활성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거제시 사등면 오량리 신거제대교 아래 갯벌에서 운영하는 거제독수리식당에 먹이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거제시 사등면 오량리 신거제대교 아래 갯벌에서 운영하는 거제독수리식당을 찾아 독수리를 보고 있는 탐방객들의 모습. 사진=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