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 3월 바다, 통영서 또 어선 침몰
예측 불가 3월 바다, 통영서 또 어선 침몰
  • 손명수
  • 승인 2024.03.14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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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남방 해역, 3명 사망 1명 실종
이달 8명 사망·6명 실종…침몰사고 잇달아
“기상 급변 봄철 출어·조업시 경각심 필요”
14일 통영시 욕지도 남방에서 어선이 또 침몰해 3명이 사망하는 등 3월에만 통영 등 남해안에서 어선 3척이 전복 또는 침몰해 8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시기, 어선이 침몰해 선원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많아 조업 중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통영시 욕지도 남방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이 또 침몰해 3명이 사망했다.

지난 9일 욕지도 남방 37해리에서 어선이 전복된 이후 불과 5일 만에 조업 중 어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통영해경에 따르면 14일 오전 4시 12분께 욕지도 남방 4.6해리 인근 해상에서 부산선적 A호(139t, 쌍끌이저인망, 승선원 11명)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10명을 구조하고 1명은 실종된 상태로 계속 수색 중에 있다. 구조된 10명 가운데 한국인 3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했지만 모두 사망했다.

나머지 외국인 선원 7명(베트남 1, 인도네시아 6)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건강상태는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실종된 승선원 1명(한국인)은 계속 수색중에 있다.

통영해경은 잠수지원함이 침몰 선박의 위치를 수심 약 60m에 있는 것으로 확인해 수중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통영해경은 경비함정 16척, 해군함정 2척, 유관기관 선박 2척, 민간선박 1척, 항공기 3기를 동원해 침몰해역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6시29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쪽 37해리(약 68㎞) 해상에서 9명이 탄 제주 선적 29t 근해연승어선이 뒤집힌 채 떠 있는 것이 발견됐다.

사고 당일 구조된 선원 4명은 모두 숨졌다. 사고 발생 6일째지만, 나머지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지난 12일에는 전남 여수시 남면 작도 동쪽 13㎞ 해상에서 7t급 통발어선이 뒤집어졌다. 배에서 빠져나온 선원 6명은 목숨을 건졌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1명은 숨졌다.

수산당국은 겨울에서 봄철로 접어드는 시기는 바다에서 안개가 많이 끼거나 돌풍이 발생하는 등 기상 상황이 급변하는 때가 많아 출어·조업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영에서 20년 이상 근해통발어선을 운영하는 한 선주는 “봄철 날이 풀리면서 잡어를 중심으로 고기잡이에 나서는 어선이 많다”며 “바다는 무슨 일이 생길지 예측이 불가능한 곳이어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상 악화, 무리한 조업, 조업 부주의, 해상 뺑소니 등 선박 사고 원인은 다양하다. 바다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원인 조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선원들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배까지 가라앉아 원인 파악조차 못하는 경우도 많다.

송진영 경남도 수산정책과장은 “출항 전 기상 상황 파악·장비 점검을 철저히 하고 기상 상황 악화가 예상되면 출항하지 않아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통신장비 켜놓기, 전방주시 철저, 구명조끼 착용, 음주운항 금지 등 수칙을 지켜야 안전 조업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손명수기자



 
14일 오전 4시 12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쪽 4.6해리 해상에서 11명이 탄 139t급 쌍끌이저인망 어선이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통영해경이 제공한 동영상 캡처 화면. 사진=통영해경
통영해경이 통영시 욕지도 남방 해역에서 침몰한 어선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영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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