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진해 '진해고 선후배' 양자대결…민심 어디로
창원 진해 '진해고 선후배' 양자대결…민심 어디로
  • 김순철
  • 승인 2024.03.17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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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판세·후보별 공약-창원 진해
전 조달청장 vs 전 해군참모총장
이종욱 “전문성 살려 발전 견인”
황기철 “준비된 일꾼, 재도전”
창원 진해구는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후보에 전략 공천된 이종욱 전 조달청장(59)과 경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이 전 청장과 황 전 총장은 진해고등학교 선후배사이로 동문 간 맞대결이 펼쳐지면서 4·10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 청장은 출마선언에서 “그동안 쌓아온 저의 경험과 역량, 경제와 예산분야 전문성을 고향 진해의 발전에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연과 산업, 미래가 어우러진 행복도시’를 진해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안보중심도시, 항만물류중심도시, 첨단산업도시, 해양관광도시, 조화롭고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도시, 행복중심도시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전 청장은 공천 결정 이후 반발하고 있는 다른 예비후보들을 설득시키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는 “앞으로 만나보려고 생각 중이고 함께 가야하며, 적당한 시기에 만나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한 진해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황기철 전 총장은 4년 전 이달곤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석패한 만큼 이번만큼은 탈환을 벼르고 있다. 황 전 총장은 4년 전 21대 총선에서 5만 595표(48.86%)를 얻어 5만 2000표(52%)를 얻은 이달곤 후보에 불과 1405표 차로 졌다.

최근 열린 사무실 개소식에서 황 후보는 “4년 전 아쉬운 패배 이후 더 반성하고, 공부했다”며 “다시 한 번 도전하는 만큼 준비된 큰 일꾼으로서 새로운 진해시대를 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멈춰선 진해를 일으킬 사람을 뽑는 선거”라며, “진짜 일하는 자세로 오직 진해를 위할 사람은 저 황기철”이라고 자부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윤석열 정부 무능은 나라 전체를 파탄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밥상 앞 민생경제부터 외교·안보까지 국가의 품위와 역할은 부재했고 국민은 오직 생존을 위한 각자도생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울경 메가시티는 내팽개치고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까지 정부·여당의 무능과 실정으로 진해를 비롯한 창원·경남 지역민 희망은 멈춰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보훈처장, 해군참모총장, 해군작전사령관 경험을 강조하며 “사즉생 정신과 열정으로 일할 수 있는 참된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후보 공약=국민의힘 이종욱 후보는 대공약 8개, 소공약 70개를 완성했다며 앞으로 진해 시민의 체감도를 높이고 공약의 실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진해형 기회발전특구 조성으로 동북아를 선도해, 진해시장 같이 일할 수 있는 ‘진해형 자치분권시대’를 개척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2010년 통합창원시 출범 이후 진해 구청장은 재직기간이 짧아, 보신용 구청장, 구색 맞추기 구청장 인사라는 오명을 낳고 있다면서 진해 구민의 손과 발이 되어줄 진해시장 같은 구청장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진해형 자치분권 전략으로는 단기형·구색용 구청장 인사 관행을 근절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함안군과 행정구역통합, 완전한 ‘특례자치구청’을 설치키로 했다. 교육 정책으로는 미래를 대비한 학교교육 지원 강화, 청년과 지역에 밀착한 교육체계 구축, 공교육 위기 극복을 위한 교실 혁신으로 ‘교육중심도시’, ‘진해청년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해는 4면 산과 바다로 둘러싸고 있고, 동서로 길게 뻗은 지형으로 진해 진·출입 시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며 교통 체증해소를 위해 근거리 시내교통 체계를 완비해 ‘막힘없는 30분 교통시대’를 열겠다고 밝히는 한편 특히 진해 신항, 가덕도 신공항, 첨단연구단지 등 대형국책사업에 대응하는 ‘진해 신교통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특히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뿌리기업에 새로운 항만물류경제, 첨단산업경제의 성장동력을 접목해 세계를 선도하는 항만물류와 첨단산업 중심의 ‘진해 신경제 시대’를 여는 동시에 ‘자연과 산업, 미래가 어우러진 행복도시’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황기철 후보는 제1호 공약으로 ‘진해 군 공항 가덕도 이전’을 발표했다. 진해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해 지역 발전을 가로막던 진해 덕산 비행장을 가덕도로 이전해 진해 중심 지역의 고도제한을 단번에 풀겠다는 것이다.

2호 공약으로는 ‘진해 특구’ 지정 추진이다.

진해신항과 가덕도 신공항 개항 등 최대 발전 기회를 맞이한 진해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50만 인구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는 창원시 통합 이후 훼손된 진해 주민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빼앗긴 진해 주권과 자치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취지다.

그는 또 ‘해양 항만물류+관광도시 진해’ 구상을 3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신항 개발로 첨단 물류산업이 발전할 예정인 진해를 해양 관광의 메카로 만들어 물류산업과 관광산업을 동시에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또한, 신항 인근 물류허브를 조성하여 스마트 물류 인프라와 제조 활동을 촉진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내용이다.

4호 공약으로 ‘학군 좋은 교육도시 진해’를 발표했다. 학부모와 신혼부부가 많은 진해 중·동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교육환경과 영유아 보육 인프라를 대폭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5호는 공공의대법 제정을 골자로 한 의료·복지와 6호는 현역군인 처우개선과 예비역 지원방안 등을 담은 국방·보훈 분야 공약을 내놨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


◇후보별 핵심 공약 비교
 
이종욱 황기철
진해형 기회발전특구 조성 진해 군 공항 가덕도 이전
완전한 ‘특례자치구청’설치 진해 특구’ 지정 추진
교육중심도시, 진해청년시대 해양 항만물류+관광도시 진해 
막힘 없는 30분 교통시대 개척 학군 좋은 교육도시 진해
진해 신경제 시대·행복도시 조성 현역군인 처우개선·예비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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