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약진하는 한국 배드민턴과 기업후원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약진하는 한국 배드민턴과 기업후원
  • 경남일보
  • 승인 2024.03.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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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badminton)은 1820년경, 인도의 봄베이 지방에서 성행했던 민속 경기인 푸나(Poona)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데, 당시 인도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 장교들이 이를 배워 본국으로 돌아와 체계를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새로운 스포츠는 1873년 뷰포트 공작(Duke of Beaufort)이 소유하고 있었던 글루세스터셔(Gloucestershire)의 배드민턴 하우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당시 이 스포츠는 ‘배드민턴 게임’(The Game of Badminton)이라 불렸으며, ‘배드민턴’이라는 명칭이 이때 공식적으로 정해졌었다. 그 후 1893년 영국배드민턴협회의 창립과 동시에 규칙이 제정됐고 1899년 배드민턴대회가 개최돼 덴마크, 스웨덴, 서독 등의 유럽 각국과 캐나다, 미국, 동남아시아, 중국, 한국 등으로 확산 보급됐다.

세계적인 경기대회로는 1939년 국제배드민턴연맹의 초대 회장 조지 토머스 경이 기증한 토머스컵(THOMAS CUP)남자대회와 H.S 우버 여사가 기증한 컵(UBER CUP)과 세계 배드민턴선수권(WORLD CUP)과 전영선수권대회 등이 있으며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시범종목을 거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올림픽 배드민턴은 남자 및 여자 단식, 남자 및 여자 복식, 그리고 혼합 복식의 5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올림픽 게임 외에도 세계의 각국에서 많은 오픈(OPEN)대회를 개최해 수많은 경기가 연중 열리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랜 전통과 최고 권위의 대회는 BWF 전영 오픈(All England Open Badminton Championships)이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유럽 국가 중에서는 덴마크가 강호에 속한다.

우리나라에 배드민턴 경기가 보급된 것은 해방 후의 일이다. 그러나 당시의 배드민턴은 놀이의 성격을 띤 것으로서 1957년 비로소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조직되면서 배드민턴이 경기로 소개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1962년에 배드민턴협회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되었으며 그해 제43회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그 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던 중 1981년 혜성같이 나타난 우리나라의 황선애 선수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가 있고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전 영국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개인 단식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한국배드민턴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리게 되었다. 그 후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박주봉, 김문수조가 남자복식, 황혜영, 정소영조는 여자복식 경기에서 각각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심은정, 길영아조는 동메달, 여자 단식의 방수현 선수는 은메달을 획득해 명실상부한 배드민턴의 세계 강국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에서 이용대-이효정조가 우승하며 그 위상을 드높였다.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총 상금 130만 달러가 걸린 2024년 BWF 전영오픈 배드민턴 대회에서 지난해 우승자인 세계 랭킹 1위 안세영 선수는 무릎부상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여자복식에서 백하나-이소희조가 일본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스포츠 분야에서 레슬링, 탁구, 배드민턴 등은 비교적 관심이 덜한 ‘비인기 스포츠’에 속한다. 그럼에도 삼성생명은 배드민턴단·탁구단·레슬링단 등을 운영하며 특히 배드민턴의 경우, 1996년 4월 삼성전기가 창단한 배드민턴단을 지난 2020년에 삼성생명이 이관 받아 후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 소속 선수로는 김원호, 서승재, 안윤성, 허광희, 김가은, 안세영, 이소율 등이 있다. 삼성생명의 스포츠 분야 후원은 국내 스포츠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지만 특히 배드민턴의 경우, 2009년 4월에 유소년팀 남녀 초등부와 남 중등부를 창단한 데 이어 2011년 8월에는 유소년팀 중등부를 창단했고, 2013년 5월에는 유소년팀 남 고등부를 창단하면서 꿈을 이어오는 어린 선수들의 희망을 후원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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