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기 논설위원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말이다. 말은 사람 사이에 의사를 주고받는 수단이다. 말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좋다. 말은 인격을 나타낸다. 말 때문에 화를 당하는 사람도 있고, 득을 보는 사람도 있다. 말은 신중, 진실되고 유익하게 해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과거 내뱉은 ‘막말 태풍’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거나 구설수를 겪거나 뒷수습을 고민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심심찮게 본다. 막말이 끊이지 않는 것은 정치적으로 득이 된다고 여긴 탓이다. 기본적으로 ‘습관성 막말 관종(관심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존재감을 부각시켜, 강성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막말도 자기편이 하면 ‘사이다 발언’으로 여기는 이중잣대도 문제다. 갈증 날 때 사이다가 시원하나 그때뿐이듯, 막말은 부메랑이 돼 언젠가 자신을 때린다. 막말로 신세 망친 정치인이 부지기수이고, 성공한 정치인이 없는 이유다. 유권자들은 막말에 대해 차곡차곡 기억하고 있음을 정치인들은 알아야 한다.
▶막말 설화는 정치인 자격은 물론 인간으로서 자격도 의심되는 악재 망언도 있다. 막말도 ‘칼자루를 쥔 편’은 용인, 상대편은 취소되는 ‘정치보복으로 변질 되는 모양새다. 공천=당선이 보장된 곳서 ‘막말 악재’로 총선 위기감이 오자 공천이 취소돼 일찌감치 ‘따놓은 당상 금배지’가 훅 날아가자 일부는 무소속 출마도 선언하고 있다. 이수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