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별천지 하동’ 국제슬로시티 재인증을 기대한다
[현장칼럼]‘별천지 하동’ 국제슬로시티 재인증을 기대한다
  • 김윤관
  • 승인 2024.03.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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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관 서부취재본부 국장
김윤관 서부취재본부 국장


고을마다 그 고을만이 간직하고 있는 유·무형의 소중한 가치와 아름다움이 있다. 그것은 고을사람과 후손 대대로 자긍심과 함께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고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하동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과 바다가 있는 2개의 국립공원을 품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이 그것이다. 게다가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고, 널찍한 하동호가 있다. 특히 별천지 하동은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과 평사리들판이 있는 ‘악양면’ 전체가 지난 2009년 2월 ‘국제슬로시티’로 인증을 받았다.

‘슬로시티’는 글자 그대로 느리게 먹고, 느리게 움직이는 등 급하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슬로시티’는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자연 생태 환경과 전통문화를 지키는 삶을 추구하는 사회 또는 공동체를 가리킨다.

국제슬로시티연맹 한국슬로시티본부는 실사를 통해 한국의 슬로시티를 인증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3개국 296개 도시가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해 있으며 국내에는 하동군을 비롯한 김해시, 경북 상주시, 전남 신안군 등 17개 시·군이 인증을 받아 참여하고 있다.

하동군은 국제 슬로시티 연맹 규정에 따라 올해 재인증 평가를 받아야 한다. 국제슬로시티 인증 기간이 5년이므로 2024년 2월 6일 국제슬로시티 재인증 기간 5년이 도래했다. 하동군은 재인증 기간이 도래된 지난 2월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 3월 중 현지 실사 및 지자체와 간담회를 거쳐 6월 중 해당 보고서와 의견서를 국제연맹에 제출하면 8월 중 재인증 여부가 결정된다.

하동군은 재인증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재심사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탄소 없는 마을’로 슬로시티 우수사례 콘테스트에 참여해 우수상을 수상한 ‘의신마을’과 새로운 숙박개념의 마을호텔 운영으로 생활인구 증대와 마을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매계마을’, 하동 차를 활용해 ‘생활화 된 글로컬 차(茶)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티(tea) 캠핑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별천지 하동 차밭 대지예술제를 개최하는 ‘따신골 녹차정원’ 등을 하동 국제슬로시티 재인증 실사 현장으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하동군은 슬로시티연맹 주최 공모 및 행사에도 적극 참여했다. 지난 2022년 5월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에서 열린 국제 슬로시티 우수사례 콘테스트에 ‘탄소 없는 마을 조성 및 생태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공모에 참여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열린 2023 국제슬로시티 총회에서 하승철 하동군수는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주최한 제1회 국제슬로시티 리버(江) 써밋 회의의 초청 연사로 참가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하동, 섬진강’을 모토로 섬진강의 역사와 생태환경, 지속가능성, 관광자원 등 섬진강의 생태 문화적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통해 섬진강의 생태계 보전가치를 재조명하고 섬진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문화적 유산 가치로 다양한 관광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등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에게 알렸다.

하동 국제슬로시티 재인증을 염원하는 것은 하동군민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다. 우리는 그동안 ‘빨리빨리’ 때문에 느림의 가치를 잊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이듯이 나이가 들면서 느리게 사는 것이 더 많이, 더 깊게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아간다. 살아가면서 ‘Slow(느린)’가 이처럼 중요한데도 지금까지 느린 삶의 소중함과 가치를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별천지 하동’이 국제슬로시티로 재인증을 받아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생명이 숨 쉬는 섬진강과 지리산의 생태 문화적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며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자연 생태 환경과 전통문화를 지키는 삶을 추구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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