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사과를 살리자’… 거창군민 대토론회 열려
‘거창사과를 살리자’… 거창군민 대토론회 열려
  • 김상홍
  • 승인 2024.03.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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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생산량 급감
사과 주산지인 거창군이 지난해 이상기후로 사과 생산량이 크게 줄자 유통시장 개혁을 찾기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거창군은 20일 미래농업복합교육관에서 구인모 군수, 이홍의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지역농협 조합장, 농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창사과 유통시장 개혁을 위한 군민대토론회’를 열었다.

구인모 군수는 “사과산업의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미래를 위한 지혜를 모으기 위해 개최했다”며 “거창명품사과의 명성을 100년간 지켜왔지만 미래 100년을 위해 좋은 의견을 제시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토론회는 △거창사과 외부유출 최소화 및 APC(거점산지유통센터) 관내 취급물량 확대 방안 △생산농가 고령화, 인건비 상승 대비한 공동수확단 운영 방안 △거창군 사과농가 조직화 달성 방안 △거창사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방안 △거창사과 브랜드 단일화 및 활성화 추진 방안 △거래처 다변화 및 마케팅 역량 제고 방안 △농가 친화적 운영 및 농가수취가 제고, 선별·정산 시스템 등을 논의했다.

질의 응답시간에는 주민들의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완수대사과작목반 이태열씨는 “지금까지 거창군APC 가격공시 사과 납품 계약으로 추진해왔으나, 그간 불신이 컸다”면서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포전거래를 할 때 사과당도, 품질 전문가가 와서 농민과 맞으면 출하하는 방식으로 해달라”고 건의했다.

농민 표현구씨는 “APC하고 안동선별장을 비교해봐야 한다”며 “사과 입고 후 선별처리, 중도매인 확보 및 시간 단축이 필요하다”며 “현재 사과값이 좋지만, 향후 가격폭락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로 나선 김동석 농업기술센터소장은 “가격 폭락 시 군수 공약사항으로 농산물 기준가격 보장제하고 있으며 중도매인 확보에 관한 사항은 군 단위는 법적으로 도매시장 마련되기 어려운 부분 있다”며 “원협에서 원물 거래를 올해 추진한다”고 답변했다.

김종경 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최상위품(프리미엄사과) 10%는 안동공판장에 최고가를 받는 물량은 제외하고 중상위품에 대해 안동공판장보다 더 가격을 보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며 판매처는 오프라인, 홈플러스 등 온라인 다수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농민 이재수(가조면)씨는 “거창APC에 100%을 내면 70% 하품으로 판정되는데 안동시는 A, B, C등급이 있으면 등급 간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며 “조공에 출하할 때 선별도 까다롭지만, 시스템 절차가 오래 걸리고 정산 즉시 통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동석 소장은 “브랜드 단위 통일, APC를 나간 사과만 통합브랜드화를 내년부터 추진할 것이다. 또 9.4%정도만 거창APC에 입고되고 있으며, 물건이 없어서 거창사과 브랜드화화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 농민은 “가격을 잘 해주면 찾아오라 하지 않아도 찾아 온다”며 “선별기준에 대한 부분 등을 가이드라인을 확실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김동석 소장은 “그동안 높은 가격보장을 못받고, 비품에 대한 거래를 안해줌으로서 불신이 쌓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안동에 비해 컨티당 1만원 차이정도 나고 있으며, 교통물류비를 감안해 거창에 비해 큰 차이는 많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허원길 남거창농협조합장은 “지난 2020년부터 자체적으로 공선을 남거창농협에서 시작했으며, 타 농산물에 비해 사과는 선별이 어려움이 있다”며 “가격은 공선에서 보장하고 있으나, 품위(품질)에 만큼은 포기하지 않겠으며 반드시 좋은 품질 사과를 선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거창사과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0% 줄어든 원인으로 냉해와 탄저병, 따뜻한 겨울과 여름철 잦은 비도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는 원인 등을 꼽았다.

김상홍기자



 
20일 오후 거창 미래농업복합교육관에서 구인모 군수를 비롯해 사과 농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창사과 유통시장 개혁을 위한 군민 대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김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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