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 기획 [상]여름 불청객 ‘녹조’와의 전쟁
세계 물의 날 기획 [상]여름 불청객 ‘녹조’와의 전쟁
  • 정웅교·임명진
  • 승인 2024.03.2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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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녹조 근본적 해결책 절실

매년 3월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은 사람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원이지만 폭우와 가뭄, 수질 오염 등의 비상상황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경남이 처한 물과 관련한 현안을 살폈다.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경남은 매년 녹조가 발생하고 있으며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2022년에는 역대 최장기간 조류경보가 발령됐고 기록적인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관측되는 등 경남은 녹조 발생이 가장 극심한 지역이다.

기상청의 기후 전망에 따르면 2024년 올해도 고온현상으로 이른 시기에 녹조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올해도 대규모 녹조 발생 우려

녹조는 매년 여름과 가을 사이 하천의 물빛이 진한 녹색을 띠는 현상이다. 냄새와 독소를 배출하면서 물의 안전성을 떨어뜨린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먹는 물에 대한 안전이다. 녹조가 극성을 부리면 도내 취·정수장은 비상이 걸린다.

현행 물환경보전법 제21조는 수질오염경보제에 관해 규정을 두고 있는데, 조류경보 발령단계는 ‘관심 - 경계 - 대발생’의 순으로 각 단계별 행동요령이 강화된다. 대발생은 국가적 재난 수준이다. 경남은 2022년 이후 ‘우려’ 단계를 추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4~5월은 ‘우려’, 6~7월은 ‘관심’, 7~8월은 ‘경계’ 단계로 ‘낙동강유역 녹조 상황반’을 매년 조류경보 해제 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낙동강은 한강, 금강, 영산강 등 전국 4대강 수역에서도 조류경보 발령일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최근 5년간의 조류경보 발령일수를 보면 낙동강은 △2018년 363일, △2019년 278일 , △2020년 369회, △2021년 670회, △2022년 700회 등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하류에 위치한 경남은 특히 피해가 집중된다. 도내 조류경보 대상지인 칠서(창녕·함안) 지점은 2018년 ‘경계’ 단계가 43회에서 2022년 56회로, 물금매리 지점은 2021년 26회에서 2022년 82회로 크게 늘었다.

상수원인 진양호는 2016년부터 매년 조류경보가 발령되고 있는데, 이는 저수용량 대비 유역면적이 넓어 강우 시 상류에서 유입되는 영양염류가 많아 조류성장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의 상수원인 낙동강 수계는 매년 여름철에 녹조가 찾아오지만 정수 처리 과정에서 독소물질이 제거되기 때문에 정수된 물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국가녹조대응센터’ 건립 추진

그동안 녹조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해마다 많은 비용을 부담하며 수질오염원과 녹조를 저감하는 조치를 하고 있으나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넓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비점오염원의 증가 등으로 녹조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경남도는 신속하고 효과적인 녹조 대응을 위해 창녕군 남지읍에 국비 209억원을 들여 2027년까지 ‘국가녹조대응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센터 설립의 근거가 되는 물환경보전법 개정안을 지난해 7월 국회에 발의했지만 소관 환경노동위원회의 논의 안건에 미포함돼 21대 국회 통과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제22대 국회에 낙동강 수계의 현안 사항임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정부 정책 반영과 국비 보조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중앙 부처에도 계속해서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명진·정웅교기자

사진=경남도 제공

 

창녕함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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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본포취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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