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벨트 ‘중심’ 김해갑…전투 같은 선거 예고
낙동강벨트 ‘중심’ 김해갑…전투 같은 선거 예고
  • 박준언
  • 승인 2024.03.21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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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판세·후보별 공약 김해갑
민홍철, 경험 내세워 ‘4선 도전’
박성호 “성장 위해 선택과 집중”
김해갑은 낙동강벨트에서도 ‘핵’이라 여겨질 만큼 상징성이 큰 선거구다. 김해갑은 양산~부산~경남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정치의 중심축이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진영읍 봉하마을을 포함하고 있어 여야를 막론하고 물러설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지난 12년간 자리를 내 주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정신적 성지’로 불리는 봉하마을을 철통 방어해야 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근간을 흔들고 보수가 통하지 않는 경상도 속 민주당 선거구를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물러설 수 없는 낙동강 전선에 민주당에서는 내리 4선에 도전하는 민홍철 후보가 수성에 들어갔고, 국민의힘에서는 박성호 후보가 새로운 인물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고지 점령에 나섰다. 민홍철 후보와 박성호 후보는 김해고 선후배 사이인 대다, 군법무관 출신의 율사와 행정고시를 합격한 행정전문가로서 자존심을 건 일전을 벌이게 됐다.

민홍철 후보는 부산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군법무관 시험에 합격해 육군 고등군사법원판사,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역임했다. 법률사무소 재유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후 제20대와 제21대에 연이어 당선됐다.

박성호 후보는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주일대사관 주재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국장, 대통령실 행정관, 행안부 분권실장, 제35대 경남도 행정부지사,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해는 인구 53만명 중 44만 5000여명이 유권자다. 지난 2022년 대선·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이번 총선은 누가 승리할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약 3%p 차로 앞섰고, 지방선거에서는 홍태용 시장이 압승(57.29%)을 거뒀다.

김해갑은 12개 지역 인구 26만명 중 22만 3000여명이 유권자이고 보수와 진보 유권자가 뒤섞여 있어 어느 후보가 승리할지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다. 그중에서도 인구 8만 3000명을 넘어 전국에서 가장 큰 동(洞)에 속하는 북부동은 이번 선거에서 6만 8000여명이 투표에 나서는 만큼 당선에 결정적 키를 쥐고 있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경우가 없었을 만큼 진보와 보수가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반해 한림, 생림, 활천, 상동, 대동, 동상, 회현, 부원, 불암, 삼안동 등에는 전통적으로 김해 토박이 유권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보수가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진영읍은 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진영읍은 인구 5만 4000여 명 중 4만 4000여명이 유권자인 만큼 이번 선거 판도를 좌우할 힘을 가지고 있어 어느 후보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핵심 지역이다.

◇후보 공약=민홍철 후보의 대표 공약은 ‘더 강한 동남권 미래경제도시 김해’다. 김해지역을 포함하는 ‘국가 스마트 물류플랫폼 조성’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예산확보를 위한 특별법도 대표 발의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김해컨벤션센터 건립’, 진영·김해·양산·울산을 연결하는 ‘동남권순환광역철도 조기착공’, ‘김해경전철 삼계역 정규역사 건립’, ‘창원법원 김해지원·검찰청 김해지청 유치’, ‘대학병원급 공공의료기관 유치’, ‘가야역사복원사업 지원 및 관광자원 개발’, ‘농지거래 규제 해소’, ‘장애인 편익 및 복지강화’, ‘전국체전 성공적 개최 및 체육시설 확충’, ‘교육발전 특구 유치’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홍철 후보는 “김해의 미래 대도약을 위해서는 헌신과 열정을 갖추고 다양하고 깊은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 큰 일꾼이 있어야 한다”며 “김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사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제도개선 및 입법은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맛의 도시 식품도시 김해 플랜’이다. 100만평 규모 수출 통합지원센터 설립과 100여 개 식품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농식품 수출가공 클러스터’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동남권 푸드테크 융복합센터 조성’, ‘김해 축산 및 농산물 전국 브랜화’도 포함하고 있다. 또 ‘창원지법 김해지원·검찰청 김해지청 유치’, ‘공공기관 2차 이전’, ‘김해 랜드마크 분성산 타워 건립’, 가야테마파크·천문대 반려동물 테마공원 조성을 통한 ‘체류형 관광단지화 조성’, ‘취업청년 공공임대형 주택 확대’, ‘산학관 통합 연계형 일자리 박람회’, ‘김해기업 시니어 인턴제도 도입’, ‘스마트 경로당 대폭확대’, ‘경전철 북부동 간이역 추진’ 등이 주요공약이다.

박성호 후보는 “인구감소, 기업 경쟁력과 전국적 브랜드·특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괜찮은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김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해야 한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김해시가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동북아물류플랫폼 조성 등을 완성할 수 있다. 반드시 승리해 김해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박준언기자
민홍철 박성호
국가 스마트 물류플랫폼 조성 100만평 규모 수출 통합지원센터 설립 및 농식품 수출가공 클러스터 추진
김해컨벤션센터 건립 창원지법 김해지원·검찰청 김해지청 유치
진영·김해·양산·울산을 연결하는 동남권순환광역철도 조기착공 공공기관 2차 이전
창원법원 김해지원·검찰청 김해지청 유치 김해 랜드마크 분성산 타워 건립
대학병원급 공공의료기관 유치 취업청년 공공임대형 주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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