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졸혼의 사회학
[천왕봉]졸혼의 사회학
  • 경남일보
  • 승인 2024.03.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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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논설위원
탤런트 백일섭이 졸혼을 선언하고 가출을 단행하기 전에는 졸혼이라는 단어가 무척 생소했다. 국어사전에도 없는 개념으로 이혼의 전 단계인 별거 정도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요즘은 이혼은 아니지만 사실상 혼인 관계를 정리하고 서로 사생활을 간섭하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다. 최근 그의 딸과 사위가 부부간의 재회를 모색하는 TV프로그램이 인기다.

▶재벌 2세와 전직 대통령의 딸 사이에서 벌어진 이혼소송은 또다른 혼인 파탄 양상이다. 재벌 2세는 혼외부인과 자식까지 둔 상황이고 아내인 노씨는 이혼불가를 고집하다 이제는 천문학적 재산분할 소송으로 맞선 상태다. 이런 부부간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한 피난처가 졸혼이라는 비정상적 사회현상이다. 요즘 노령층은 물론 중장년층에는 졸혼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는 실베스터 스텔론,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할리우드 액션배우였으나 지금은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고 있다. 최근 그의 전처였던 배우 데미 무어가 병상에 누워있는 윌리스의 옆을 지키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윌리스의 생일날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데미 무어의 남편도 이들의 관계를 응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혼과 졸혼에서 자유로운 모습에 사람들은 박수를 보낸다. 이혼이 법적인 부부관계의 정리라면 졸혼은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소지를 안고 있다. 이제는 졸혼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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