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을 경남지사 출신 현역 2명…18년 만에 재격돌
양산을 경남지사 출신 현역 2명…18년 만에 재격돌
  • 손인준
  • 승인 2024.03.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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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판세 후보별 공약-양산을
닮은꼴 정치 거물 승부 전국서 주목
김두관 “주민 위한 생활정치 할 것”
김태호 “양산을 동남권 중추도시로”
양산을은 이번 총선에서 경남을 넘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격전지로 분류됐다.

경남도지사를 지낸 두 정치 거물이 18년 만에 맞붙기 때문이다. 현재 양산을 현역의원은 재선의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65)다. 김두관 후보는 제34대 경남도지사를 지냈다. 제32, 33대 경남도지사를 지낸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는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기존 지역구인 산청·함양·거창·합천을 떠나 험지인 양산을에 출마했다.

두 정치 거물은 닮은 점이 많다. 군수 출신(남해 김두관·거창 김태호)에 경남도지사를 각각 지냈다. 또한 2010년 이후 롤러코스터 같은 정치인생을 겪었지만 지금은 나란히 재기에 성공해 재선, 3선의 국회의원이 됐다. 여기에 두 사람 모두 당의 요청으로 기존 지역구를 떠나 양산을로 왔고 이번에 운명의 장난처럼 양산을에서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의 대결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열린 제4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63.12%를 얻으며 25.41%에 그친 열린우리당 김두관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하지만 김태호 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 빈자리를 김두관 후보가 차지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두관 후보는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양산시는 원래 단일 선거구였지만 물금신도시 등 인구가 증가하면서 2016년 제20대 총선부터 ‘갑·을’로 분구가 됐다. 양산을 선거구는 양산 동부지역으로 분류되는 웅상지역 4개동(덕계, 서창, 소주, 평산)과 양산 서부인 동면과 양주동을 포함하고 있다.

양산을은 분구 이후 20대 21대 선거에서 접전 끝에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서형수 후보가 40.33%를 얻어 새누리당 이장권 후보(38.43%) 후보를 1.90%(1262표차)로 꺾고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 서형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당의 간곡한 요청에 첫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경기 김포갑’을 떠나 양산을로 내려왔다. 김두관 후보는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48.94%를 얻어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를 1.68%(1522표)차이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반면 19대 대선과 8대 시장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앞섰다.

이처럼 양산을은 이번 총선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낙동강벨트의 한 축인 양산을 지키려는 민주당과 빼앗으려는 국민의힘 간 치열한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자대결이라는 점이다.

20대 총선에서는 여야 맞대결에 무소속 3명 등 총 5명이 출마했는데 무소속 3명이 20%가 넘는 표를 가져가면서 변수가 됐다. 21대 총선에는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정의당, 국가혁명배당금당 등 4명의 후보가 격돌했는데 정의당(2.95%)과 국가혁명배당금당(0.83%)이 3.78%를 가져갔다. 이는 당시 김두관, 나동연 후보의 격차(1.68%)보다 2배 이상 많은 득표율이다.

따라서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거대 양당을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에게 쏠리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2~3년 사이 사송신도시 아파트에 입주한 30~40대의 젊은층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여기에 선거구는 다른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양산갑)의 귀향도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됐다.

◇후보 공약=김두관 후보는 “낙동강벨트의 최전선인 양산에 정치인생의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며 “양산의 시민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가 실질적인 힘이 되는 생활정치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양산 웅상에 도시철도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밝혔다. 또한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도 약속했다. 그는 “진주알이 만들어지려면 핵이 되는 모래알이 필요하듯, 메가시티에도 핵이 필요하다”며 “부울경 어느 지역으로도 갈 수 있는 사통팔달의 양산이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가시티의 시작점이 되기 위한 부산과 양산 간의 협력체를 만들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사송신도시가 경남을 대표하는 명품 신도시가 되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공공기관 입주, 학교시설 조기 완공, 공원 조성 등을 약속했다. 양주동 교통 발전을 위해 2호선 부산행 급행 지하철 도입을 부산시와 논의하겠다고 했으며 공론화를 통한 양산 소각장 이전 검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양산시가 이전을 결정한다면 책임지고 국비를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호 후보는 “부울경의 중심 양산을 동남권 중추도시로 더 크게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정치활동을 해 오면서 지역 발전에 대한 확실한 철학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서부 양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발전이 더딘 동부 양산을 말로만 하는 공약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지역 발전을 위해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사송신도시를 명품신도시로 완성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국가적 지원이 필수고, 정치적 힘이 필요하다”며 “화려한 공약이 아니라 확실한 실천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창원지방법원 양산지원 ‘법원설치법’ △양산(웅상)에 원전의 정부 지원을 위한 ‘발전소 주변지역법’ 개정 등 ‘지역발전 민생 입법 10대 공약’도 발표하며 “집권여당 4선 중진의 힘으로 양산 발전과 양산 시민의 행복을 위한 입법을 추진해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산장려금 확대, 공공산후조리원 유치, 육아종합지원센터 동면·웅상 추가 설립 등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양산을 위한 ‘맘(mom) 편한 양산’ 공약 14개와 국도 35호선 대체 우회도로 개설 등 ‘동면·양주동 행복 12 플러스 공약’도 발표했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



 
김두관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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