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7,50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10.6(금)10.5(목)10.4(수)10.3(화)10.2(월)9.29(금) 오늘의 저편 <3> 수원에서 경성방향으로 가면서 지지대 고개가 있었다. 고개 왼쪽에는 뒷산과 남산이 어깨와 이마를 비비며 마을사람들을 감싸 안고 있었다. 여남은 집이 모여 있는 학동마을은 뒷산자락에 얌전하게 안겨 있었다. 학동에선 목을 많이 돌리지 않아도 산들이 다투어 눈에 걸려들었다. 앞쪽으론 들판이 있었고 그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이 젖줄을 내놓고 있었다. 학동 어귀엔 이백 살이 넘었다고 하는 정자나무가 들어오고 나가는 이들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미, 민숙아, 왜놈 온다!” 화성댁은 사립문 안으로 들어서며 딸의 방을 향하여 숨 가쁘게 외쳤다. 연재소설 | 이해선 | 2012-03-29 15:16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371372373374375376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