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66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4.26(금)4.25(목)4.24(수)4.23(화)4.22(월) 당랑박선강천(수필가·경상남도 문인협회 사무차장) 당랑박선강천(수필가·경상남도 문인협회 사무차장) 버마재비라는 녀석이 내 자리에 앉아서 주인 노릇을 하려고 덤빈다. 두어 번의 탈피과정을 더 거쳐야 성체로 자랄 어린놈이다. 그래도 제 딴에는 곤충계의 제왕이랍시고 책상 끄트머리를 차지한 채 나를 생사 대적이라도 되는 양 노려보는 자태가 사뭇 당당하다.사무실이 아파트의 화단과 이어져 있으니 의도했건 아니건 곤충들이 자주 출몰한다. 실잠자리가 주인 몰래 슬쩍 알자리를 만드는가 하면, 파리매도 수시로 들락거린다. 나비와 벌은 물론이고 방충망이 없는 탓에 모기는 부지기수다. 사마귀의 처지에서 보자면 훌륭한 사냥터가 될 법도 한 곳이기는 하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7-08-13 09:58 [경일춘추]그런 날이 있다이동우 (수필가,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과장) [경일춘추]그런 날이 있다이동우 (수필가,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과장) 그런 날이 있다. 막걸리 한 잔 먹고 싶은 날. 무심히 지나쳤던 세월들처럼 평범하기만 했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특별할 것도 없었던 하루. 그 하루의 끝에서 막걸리가 먹고 싶어졌다.오전엔 비가 내렸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였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였다. 바닷물의 수온이 섭씨 28도까지 올라갔다는 뉴스가 방송에서 흘러 나왔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도심은 태양에 불타고 있었다.아침나절까지만 해도 빗줄기는 제법 굵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비가 반가웠다. 빗속으로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7-08-10 13:48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81828384끝끝